"지속가능 경제생태계 기틀 마련 … 서민이 잘사는 철학있는 도시로"
올 핵심 키워드 '굴포천 주변 도시재생'
지방자치 산증인 … 유리천장 깨기 앞장'


인구 56만명. 인천 10개 자치단체 가운데 최대 인구수답게 부평구는 2017년을 다사다난하게 보냈다. 8월 신세계가 '토지매매계약 체결이 어렵다'는 입장을 부천시에 전달하면서 부평구가 앞장서 반대했던 부천신세계복합쇼핑몰 조성 사업은 최종 무산됐다. 국방부가 추진한 산곡동 통합예비군훈련장 이전을 막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10월엔 환경부가 반환 예정인 인천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 토양과 지하수가 복합적으로 오염됐다고 밝혀 부평구민 공분을 산 일도 있었다. 지난달 차기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한 홍미영 구청장에게 2018년은 사실상 민선 5·6기 부평구정을 마무리하는 해다.


▲올해 핵심 키워드 '굴포천 주변 도시재생사업'
부평구는 '지속가능발전', '안전' 등을 목표로 구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홍미영 구청장은 그중에서도 올해 부평지역 핵심사업으로 굴포천 주변 도시재생사업을 꼽는다. 부평구는 지난해 말 굴포천 주변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이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백마장 삼거리, 미군부대 정화조 부지부터 갈산동 먹거리 타운까지 약 23만㎡ 지역에, 5년 동안 1576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홍 구청장은 "상반기에 설계용역에 착수해 각종 보고회, 설명회 등 주민 의견을 수렴한 후 내년 하반기에 용역이 준공되면 착공에 들어가 2022년엔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민 참여를 통해 중심 상권을 회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고 보행 환경을 개선하는 등 경제·생태·문화가 복합된 지속가능한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굴포천 복원은 부평뿐만 아니라 계양, 부천, 김포, 서울 강서구 등 5개 자치단체를 관통하는 하천의 상류 수질을 개선해 건강한 수생태계를 구축하는 기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산층과 서민이 잘 사는 '부평구'
"철학이 없는 정치인의 정책은 인기 영합적이며, 단기 성과에만 집착하게 된다."
홍 구청장은 시민 당사자 중심 정책을 통해 '철학이 있는 도시'를 만들어 나갈 복안을 갖고 있다고 자신한다.
"지난 2년 동안 끈질긴 투쟁 끝에 많은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부천신세계복합쇼핑몰 백지화를 끌어내고 영세 상인들 상권을 지켜 냈던 것처럼 사람 중심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자체 평가다.
"그동안 자치단체장이나 인천시장들은 대기업 유치에 목매 토목사업 위주의 외생적 발전 패러다임이 명품도시를 만드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대학생 시절 민주화운동과 결혼 후 빈민운동 및 시민운동을 했던 행정가로서 대기업 대신 중소상공인, 상류층보다 사회 취약계층을 살피는 구정에 힘썼다"며 "사람 중심의 철학을 가진 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아동학대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남은 기간 '어머니'의 마음으로 일하겠다"고 설명했다.

▲'유리천장' 앞으로도 계속 깨 나간다
인천 최초 여성 국회의원과 전국 최초 야당 출신 여성 단체장 등 정치권에서 홍 구청장은 여성 관련한 수식어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우리 정치사에 뿌리 깊은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책임감을 느끼고 임했다"며 "지방자치 현장을 지킨 산증인이란 경력을 통해 인천시민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전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