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비경제활동남성 100명 중 1명만 '육아·가사'
휴직 제도 자체도 몰라 … 성 역할 고정관념 여전히
육아와 가사를 여성 몫으로 돌리는 성 역할 고정관념이 계속되고 있다.

해마다 추락하는 출산율을 다시 올리기 위해서라도 집안일에서 남성 비중을 높여야 하는데 육아 휴직 제도 등과 같은 정책은 여전히 겉돌고 있다.

17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기준 인천지역 비경제활동인구(남성) 28만6000명 가운데 육아·가사를 하는 남성은 모두 3000명 정도다.

남성 비경제활동인구 100명 중 1명꼴이다.

반면 여성의 경우 비경제활동인구 59만4000명에서 68%인 39만8000명이 육아·가사를 담당하고 있다.

전업 육아·가사 남성은 2014년 상반기 1만5000명까지 올랐다가 2015년 상반기 4000명, 2016년 상반기 5000명, 2017년 3000명으로 줄고 있는 모양새다.

통계청은 초등학교 입학 전인 미취학 아동을 돌보기 위해 집에 있는 이를 '육아'로 구분하고, 이외에 가정에서 가사를 하는 사람을 '가사'로 분류한다.

해당 통계에서 남성 육아 휴직자는 제외지만 포함해도 숫자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육아 휴직자 11명 중 1명만 '아빠'다.

전체 육아 휴직자 1899명에서 남성은 165명뿐이다.

출산율 높이기와 양성평등 확산을 위해서는 남성 육아 휴직이 늘어야 하는데도 제도 자체를 모르는 시민들도 많다.

인천시민을 상대로 일·가정 양립제도 인지도를 묻는 설문 결과 육아 휴직 제도를 모른다고 응답한 비중이 23.8%나 됐다.

남성은 27.6%로 여성(18.7%)보다 10%p 가까이 높았다.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여성 '독박 육아' 등으로 인천 출산율이 전국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며 "성 역할 평등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가 퍼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