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이 넘도록 개발사업에 묶여 찬성과 반대라는 갈등 속에서 표류하던 의정부시 장암2생활권 주택정비사업구역이 지역주택조합 카드로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곳은 의정부 중심부 신곡1동 602번지 일대 12만5000㎡에 달하는 구역이지만 허름한 재래주택, 천막주거가 밀집된 극히 취약한 주거환경 탓에 주변 신흥 아파트 단지와 호환 되지 못하고 외딴 달동네 정서가 마을 전체를 덮고 있다.

과거 주택정비사업지구 지정 당시만 해도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 속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열띤 경쟁으로 첫 출발은 어느 지역보다 빠른 듯 했다. 그러나 재개발조합 집행부의 파행적 운영이 지속되면서 찬반 주민간 충돌했고 이런 가운데 많은 주민들의 재개발 숙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월 시행된 주민투표에서 28% 반대에 부딪혀 결국 경기도 조례에 의한 지구지정이 해제된 아쉬움이 많은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지역주택조합이 설립되면서 주민들의 움직임과 관심도가 마치 긴 터널을 뚫고 나온 듯 새 희망의 표정들이다.

지역주택조합 설립이 불과 2개월 밖에 안됐음데도 불구하고 전체 800여 세대 중 주민 동의는 현재 400여가구를 훌쩍 넘고 있다.

조합추진위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라면 올 상반기에 조합설립을 마치고 사업완수까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조합원 모집보다 먼저 투자해 홍보관을 짓고 시공사와의 협약 등 실질적 사업진행을 서두른 ㈜리오와 주민들의 신뢰가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의정부=강상준 기자 sjkang1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