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연구원, 북한산성 사료총서 사진 모음집 발간

20180117010102.jpeg
▲북한행궁을 찍은 최초의 사진(1890년대 추정)

▲북한산성 행궁지(1900년대 추정)
이미지 3.png
▲북한산성 행궁 (2014년 촬영)

▲ 북한산성 행궁지 내전.
▲ 사료총서 표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북한산성의 핵심시설인 '북한행궁'을 최초로 찍은 구한말 사진이 공개됐다.
경기문화재연구원은 17일 북한산성 연구보존 및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북한산성 사료총서 제1권 : 고지도·옛 사진 모음집'을 발간했다.
사료총서에는 북한산성을 표시한 고지도와 옛 사진, 근·현대사진, 최근 사진 등이 담겨있다.
특히 19세기 행궁을 찍은 사진이 최초로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에는 잘 보전된 행궁의 전경은 물론 기념사진을 찍는 외국 군인과 현관문 앞에서 쉬고 있는 관리인의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경기도문화재연구원 박현욱 연구원은 "북한행궁을 촬영한 최초 사진으로 추정되며 보관상태도 양호해 향후 발굴작업과 복원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행궁은 임금이 궁궐을 나설 때 임시로 머무르는 별궁으로, 북한산성은 비상시 장기적인 항전을 위하여 축조된 만큼 행궁의 조성이 중요했다. 북한행궁은 북한산성내 상원봉 아래에 1711년(숙종 37년) 8월 공사를 시작해 이듬해 5월 내외전을 합해 총 115칸의 규모로 완공됐다.

이후 여러 차례 중수를 거친 북한행궁은 1915년 홍수와 산사태로 유실되어 현재는 터만 남아있다.
이 사진은 주한미군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역사학자 로버트 네프(Robert Neff)씨가 오래전 골동품시장에서 구입해 보관해왔다. 조선시대 사진으로만 알고 있던 네프 씨는 최근 다녀온 북한행궁의 모습과 사진이 비슷한 점을 발견, 경기문화재연구원에 문의한 결과 북한행궁을 찍은 최초의 사진으로 판정됐다.
촬영 연대는 행궁의 원래 모습이 잘 보전된 것으로 보아 1890년대 중반이 유력하다.

1880년대 고종 때 마지막 수개축이 진행됐고, 1900년대 사진에서 일부 훼손된 건물이 발견됨 점으로 미뤄 그 사이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행궁의 옛 사진은 현재 국내에 5점 정도가 남아있다. 그동안은 일본 세키노 다다시의 '조선고적도보'에 실린 1902년 사진이 최초사진으로 알려져 왔다.
경기문화재연구원 김성명 원장은 "북한산성 성벽의 생생한 사진과 이제껏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행궁에 대한 새로운 사진은 북한산성의 역사와 가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나아가 북한산성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된다"면서 "연차적 사료총서의 발간을 통해 북한산성의 연구보존 및 활성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문화재연구원은 고지도와 옛 사진을 모은 사료총서 제1권에 이어 조선시대 율곡 이이와 추사 김정희 등의 유명인사가 북한산을 다녀간 후 남긴 유람기 등을 모은 사료총서 제2권도 조만간 발간할 계획이다. (문의 031-968-5328)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