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교회와 업무 협약
부설주차장 무료 제공
만성 주차난 해소 기대
▲ 수원 중앙교회 주차장 모습. 2월 중 시설개선 공사가 끝나는 대로 인근 주민들을 위한 무료 공영주차장으로 제공된다. /사진제공=수원시
공유경제 활성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온 수원시가 새로운 공유 사업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번에는 '주차장 공유사업'이다

수원시는 17일 수원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기독교한국침례회 중앙교회(팔달구 매산로 108, 교동)와 '공유주차장 업무협약'을 맺고, 교회 부설 주차장을 지역 주민을 위한 무료 주차공간으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중앙교회는 교회 방문자가 많은 일요일과 수요일을 제외하고 주 5일 교회 부설 주차장 94면(2651㎡)을 인근 주민에게 무료 공영주차장으로 제공한다.

시는 주차장 노면 포장, 경계석 설치 등 시설개선 공사비용을 지원한다. 협약 유효기간은 2년이다.

주차장 공유사업은 주택가와 인접한 상가, 학교, 각종 업무·종교시설 등을 대상으로 시설 개선비를 지원해주는 대신 주민들과 주차장을 공유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주차장 소유자는 시의 지원으로 주차장 시설을 개선하거나 비어있는 주차 공간을 거주자 우선 주차장으로 활용해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시는 적은 예산으로 적재적소에 주민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원시에 등록된 차량 대수는 49만 1122대, 확보된 주차면수는 49만 3995면으로 전체 주차장 확보율은 100%를 넘을 정도로 심각한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부지 매입비 등 주차 면당 5000만~8000만원이 투입되는 등 예산 부담이 큰 주차장 신설에 쉽게 나서지 못했다.

시는 이번 협약을 민관 협력을 통한 지역 주차난 해소 모범사례로 삼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30면 이상 주차공간을 확보한 각종 시설 소유주는 시 도시교통과(031-228-3691)에 신청해 주차장 공유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시가 신청지역 인근 주차수요 조사, 주차장 개방 가능시간 등 타당성 조사를 거쳐 사업참여 가능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까지 수원시는 '공유 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공유자전거, 장난감도서관, 공공와이파이 등 다양한 공유 사업을 추진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공유와 나눔은 21세기 새로운 경제문화이자 지역 공동체를 회복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며 "오늘 협약이 우리 시 공유주차장을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