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림변전소 50m 거리
서창3초·도림고 예정
일반 전철 '10배' 전력
전자파 걱정 민원 쇄도
인천 남동구 서창동에 설치된 초고압 전선 바로 앞에 학교 두 개가 신설된다. 학부모들은 전자파로 인한 어린 학생들의 건강을 우려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과 한국전력공사 인천본부는 도림변전소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된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지역은 남동구 서창2지구 주택가로, 최근 민간사업자가 땅 밑 3m 구간에 관로를 매설하는 지중화 사업을 완료했다. 이곳으로 154㎸의 특고압 전류가 흐른다. 보통 직류 전압을 쓰는 전철 사용 전력의 10배가 넘는 세기다.

이 전류는 서창2지구 내 도림변전소를 거쳐 경기도 부천시 소사~안산시 원시 복선전철로 공급된다. 올해 6월 개통되는 전철의 운행을 위한 것이다. 변전소에서 철도까지 직선거리는 1.6㎞로, 개통을 앞둔 현재 시운전 단계에 있다.

초고압선이 묻힌 지점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 새 학교가 들어선다는 게 문제다. 가칭 서창3초는 201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지난달 착공했다. 인근에 들어선 여러 아파트 입주민 중 1020명의 초등학생이 이 학교로 배치될 예정이다.

또 바로 옆 부지엔 지금의 도림고가 이전할 계획이다. 2021년 개교하며 역시 1000명 학생을 수용한다.
개교가 구체화되자 학부모들은 전자파에 취약한 학생들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며 이의제기 하고 있다. 막상 전철이 개통되면 현재 시운전 과정에서 측정되는 전자파 이상이 검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한 학부모는 "특고압선 위에서 어린아이들이 다닌다는 사실이 말이 되느냐"며 "인천과 상관조차 없는 부천·안산지역 전기 공급 때문에 전자파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자와 한전측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소사~원시 건설사인 이레일㈜ 관계자는 "기술기준 대로 시공했으며 주기적인 전자파 테스트도 모두 통과했다"고 말했다.

한전 인천본부 관계자는 "근처에 학교가 있다는 이유로 변전소를 이동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