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SPC그룹·롯데GRS, 각 브랜드 내세워 영업준비 완료
▲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 상업시설.
외식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 국내 대기업들이 대한민국 관문인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맛집'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기업들이 계열사를 통해 사업영역을 늘리고 식·음료 분야까지 손을 뻗쳤다는 비난이 거세지만 각자 브랜드를 내세워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있다.

16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제2여객터미널 식·음료 사업자로 선정된 아워홈·SPC그룹·롯데GRS가 인천공항에서 사업권별로 실내공사(인테리어)를 마치고 영업 준비를 마쳤다.

이들 대기업이 제시한 낙찰가(임대료)는 ▲FB1-SPC 144억원 ▲FB2-롯데리아 76억원 ▲FB3-아워홈 63억원이다.

G아워홈은 제1여객터미널에 이어 제2여객터미널 입찰에서 가장 낮은 63억원을 제시하고 알짜배기 사업권을 차지했다.

SPC가 제시한 144억원과 무려 81억원으로 차이가 난다.

각 매장은 한국 식문화를 알리기 위한 각종 메뉴부터 여행객들의 편의를 높이는 시설 등을 내세워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인천공항 2터미널은 연간 최대 18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여객터미널로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등 4개 항공사가 이용한다.

SPC그룹은 2007년부터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컨세션사업자로서 10년 이상 식음료 매장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2터미널에서 26개 매장을 연다. 컨세션 사업은 식음료업계에서 공항, 병원 등 다중 이용시설의 영업권을 얻어 매장을 운영하는 것을 뜻한다.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 18개 브랜드가 2터미널에 입점했고,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도 문을 연다. SPC그룹은 친환경을 주제로 주요 매장을 꾸미는 한편 무인 주문, 모바일 주문 시스템을 도입해 여행객들의 편의를 높였다.

롯데지알에스는 39년 프랜차이즈 노하우를 살려 12개 매장을 운영한다. 358㎡ 규모인 '라운지엘'을 열어 비빔밥, 소불고기, 닭강정 등 각종 한식 메뉴를 판매하는 한편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 '빌라드샬롯' 등 주요 외식 매장을 연다. 이밖에 컨세션 매장 전용 샌드위치 브랜드인 '파머스박스'를 비롯해 키즈카페 '리틀잇츠'를 열어 여행객들을 공략한다.

아워홈은 2터미널 내 식음사업장으로는 최대 규모인 3086㎡에서 푸드코트형 매장 2개, 콘셉트 매장 2개를 열며 기존 1터미널에서 운영한 '푸드엠파이어'와는 차별화 된 미식 체험공간으로 꾸몄다. 중식 레스토랑 '케세이호', 정통 일식 '히바린' 등을 열고, 2터미널 교통센터에선 '한식미담길'을 열어 '순희네빈대떡'(빈대떡), '서대문한옥집'(김치찜), '덕인관'(담양 떡갈비) 등 전국의 유명 맛집을 입점시켰다.

한식 파인다이닝 '정식당'을 운영하며 서울과 뉴욕에서 '미쉐린 2스타'에 오른 임정식 셰프는 한식당 '평화옥'을 개점해 서민적이면서도 한국적인 특색이 돋보이는 곰탕과 평양냉면을 판매한다. 두 메뉴는 각각 남한과 북한을 대표하는 한식 메뉴다. 이밖에 KGC인삼공사가 건강 음료 카페 '사푼사푼'을 열고 정관장 홍삼을 이용해 만든 커피 등 각종 메뉴를 선보인다.

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인천공항 식·음료 사업은 여행객 증가와 함께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는 편"이라며 "가볼만한 유명 맛집이 많아져 외식 매장을 찾는 이용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은 지난해 6208만명에서 올해 72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