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본청 남부청
시행 모르고 안지키고
평소 차량혼잡 그대로
도청·수원시·각 구청
직원 준수 주차장 한산
민원인 여유롭게 주차
서울만 요금면제 혜택
"경기 배제 다소 시큰둥
좋은 정책인데 아쉬워"
▲ 수도권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발령된 15일 오후 수원시내 일대가 미세먼지로 가득차 있다(왼쪽). 이날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면서 관공서 등 행정 공공기관이 차량 2부제를 시행했다.경기도청 주차장에 직원과 민원인들의 차량이 꽉 들어차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이틀 연속으로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새해 들어 처음으로 '수도권 미세먼지 저감조치'에 따른 차량 2부제가 시행된 15일 경기도내 공공기관의 준수가 들쭉날쭉하면서 혼란만 가중됐다.

또 서울에만 적용되는 요금면제 혜택에 대해 경기도 주민들은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생활에 별 변화는 없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15일 환경부와 도내 공공기관에 따르면 차량 2부제 의무적 참여 대상자는 경기·인천·서울 3개 시·도 7650개 행정·공공기관 임직원 52만7000명이다.

그러나 처음으로 시행해서인지 공공기관마다 준수 여부가 제각각이고, 정부 상황전파가 제대로 안되면서 출근길 큰 혼란을 빚었다.

경기도교육청은 주말동안 전 직원에게 차량 2부제 시행을 알리는 문자를 전파했다.

하지만 도교육청 본청인 남부청사의 경우 홀수 차량 통제가 되지 않으면서 혼잡을 빚던 평소 주차장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짝수 차량을 몰고 온 일부 공무원들은 "2부제 시행을 모르고 가져왔다"거나 "먼 곳에서 왔다"면서 주차장을 이용을 서슴지 않았다.

여기에 유아동승 직원차량, 일반 민원인 등의 차량 등 짝수 차량이 뒤엉키면서 평소 혼잡했던 모습을 연출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남부청사의 경우 평소 각종 연수 등으로 방문하는 공무원들이 많아 2부제가 잘 지켜지지 않았다"며 "주차하겠다고 떼 쓰면 별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355면을 확보하고 있는 도교육청 북부청사의 경우 직원 대다수의 참여로 절반 가까이 주차장이 비어 있었다.

오후에도 민원인들은 여유롭게 주차 공간을 이용했다.

경기도청과 북부청사는 14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차량 2부제를 실시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15일 오전부터 정문에서 차량 통제를 했다.

끝 번호가 홀수인 차량과 하이브리드 차량 등 2부제 적용대상이 아닌 차량만 정문을 통과했다.

차를 몰고 왔다가 정문에서 돌아가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공용 차량도 차량 2부제가 적용돼 배차 문제로 출장자들이 불편을 겪는 등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수원시청과 각 구청들의 경우 2부제 시행으로 주차장이 평소와 달리 한가했다.

하지만 정부가 2부제 시행을 주말에 발표하면서 도내 일부 공공기관에는 차량 2부제 상황이 전파되지 않은 곳도 있었다.

도내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정부가 2부제 시행을 발표했지만 청사관리 담당자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며 "주말에 발표하면서 아래로 전파가 제대로 안된 것 같다. 미리 알리지 못해 직원들의 차량을 막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로 서울에서 출퇴근 시간 버스와 지하철 요금이 면제됐다.

출퇴근길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직장인들은 좋은 정책이라고 반겼지만, 다소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일산서구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A(30·여)씨는 "일산을 비롯한 경기도 대부분 지역이 서울 생활권인데 서울만 적용되는 점은 아쉽다"라며 "일회성이라 생활에 큰 지장은 없지만, 이런 좋은 정책은 경기도까지 함께 시행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상아·김현우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