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일시 이동중지 명령
영향권 안에 들어 방역 비상
▲ 15일 경기도 김포의 한 토종닭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12일 인천 강화군 길상면에서 방역차량이 거점소독시설을 통과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평창동계올림픽 선수단 입국을 불과 며칠 앞두고 '국제 관문 도시' 인천에 조류인플루엔자 그림자가 턱 밑까지 왔다. 올해 초 경기도에선 처음으로 포천 산란계 농가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더니 보름도 안 돼 김포에서도 의심 증상을 보이는 닭이 발견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경기 김포 통진읍 소재 토종닭 농가에서 고병원성 AI 의사 환축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토종닭 등 닭 500마리를 키우는 이 농가에서는 전날 닭 10마리가 폐사했다. 김포시가 실시한 간이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 닭이 AI가 고병원성인지 아닌지는 1∼2일 뒤에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15일 오후 3시부터 24시간 동안 경기는 물론 인천지역에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인천도 AI 영향권 안으로 들어왔다는 뜻이다.

지난 3일 포천에서 AI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김포에서 의심 증상 닭이 나오자 인천 방역당국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김포의 경우 소규모 가금농가에서 의심축이 나오다 보니 방역 체계를 확대해야 한다는 논의들이 계속되고 있다.

당장 오는 2월9일부터 열리는 평창올림픽 전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30만명 이상 외국인이 한국을 찾을 예정이라 인천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선수·심판진·취재진 등은 약 3만명, 외국인 관광객은 32만명 수준으로 얘기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강화대교, 초지대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거점소독시설과 서구, 계양구 방역초소를 늘릴 계획"이라며 "김포 고병원성 여부에 따라 지역 소규모 가금농가로 방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을 받고 달걀 반출이 주 2회로 제한되더니 이번에 이동중지 명령까지 내려진 인천지역 가금농장은 그야말로 울상이다.

강화군에서 토종닭 등을 키우는 A(56)씨는 "2016년 말 인천 서구 AI 확진 전에도 김포 등 경기지역에서 먼저 발생했었다"며 "올해는 제발 AI 악몽이 인천을 빗겨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천지역에는 1029개 농가에서 143만여마리의 닭과 오리 등을 키우고 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