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연료선 시장 견인 … 정부, 건조·도입 지원
▲ 에코누리 호.
올해 7월 취항 5주년을 앞둔 아시아 최초 LNG(액화천연가스) 연료 추진선 '에코누리' 호가 친환경 선박 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5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IPA의 항만안내선 에코누리 호는 2013년 7월16일 인천항에서 첫 취항한 이후 지난해까지 405차례 운항해 총 9574명의 승객을 태웠다.

승객은 시민과 학생, 항만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인천항을 벤치마킹하려는 내외국 공무원 등 다양했다.

260t급 에코누리 호는 길이 38m, 폭 8m 선박으로 시속 27.78㎞의 속력으로 바다를 항해한다.

에코누리 호가 친환경 선박으로 불리는 이유는 기존 선박에 비해 환경오염물질 배출량이 극히 적어 대기질 개선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 때문이다.

에코누리 호와 디젤 선박을 비교해 보니, 황산화물은 전혀 배출되지 않았고 분진은 99%나 적게 배출됐다. 질소산화물은 92%, 이산화탄소는 23% 적었다.

게다가 연료비용이 약 30% 저렴한 장점도 지녔다.

에코누리 호의 뛰어난 친환경 기능성은 정부의 해양 정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지난해 LNG 연료선 설계·건조 등 분야를 미래의 신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신산업 육성에 나섰다.

조선업계의 LNG 연료선 건조 역량을 높이고 해운업계엔 LNG 연료선 도입을 지원하기로 했다.

선박 전문가들은 2020년 선박 배출가스에 대한 국제 규제 강화로 앞으로 LNG 연료선이 해외 선박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코누리 호와 같은 LNG 연료선들이 대한민국 바다를 누비는 시대가 다가오게 된 것이다.

실제로 국내 두 번째 LNG 연료선 '그린 아이리스' 호가 이달 중 출항을 시작한다.

포스코 전용 상선인 아이리스 호는 5만t급 규모로 동해에서 광양까지 석회석을 운송하는 역할을 맡는다.

올 하반기엔 해양수산부가 해양 쓰레기 수거 선박인 150t급 청항선을 LNG 연료선으로 건조해 울산항에 배치한다.
IPA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과 관련된 국내외 행사에 참가해 에코누리 호를 적극 알리고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에코누리 호를 계기로 친환경 선박 시장이 활성화되는 날이 곧 다가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