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주민반발에도 운영 강행
▲ 인근 주택가에 분진 소음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14일 인천 동구청 앞 공영주차장에서 관계자들이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주차장은 15일 임시 개장할 예정이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 동구가 매연 등 환경 피해가 예상되는 데도 주차타워 시범 운영을 시작해 주민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주택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주차타워 벽면은 개방형으로 돼 있어 주민들은 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 동구는 금곡동 55의 5 일원에 들어선 주차타워식 공영주차장의 임시 운영을 15일부터 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동구는 예산 60여억원을 들여 작년 7월 말부터 4층 241면 규모의 공영 주차장 공사를 진행해왔다. 이달 중순 준공을 앞두고, 동구는 15일부터 일부 층을 제외하고 임시 운영을 하기로 했다.

금곡동 주민들은 방음벽과 방진막이 설치되지 않은 채 주차타워가 운영을 시작한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24시간 운영되는 주차타워로 인해 소음·먼지 피해가 발생하는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주차장 부지로부터 불과 2~3m 떨어진 건물 쪽에 들어선 주차타워 벽면은 모두 뚫린 채 공사가 마무리 됐다. 뚫린 벽면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매연과 소음, 먼지로 여름에는 창문을 열어놓을 수 없을 정도로 불편을 겪게 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주민들은 이미 작년부터 주차타워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 등으로 민원을 수차례 제기했다. 당시 주민들은 주차타워 완공 후에도 지속적으로 환경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인천일보 2017년8월1·7·8일자 19면>

하지만 소음이나 먼지를 저감할 수 있는 장치도 없이 주차타워 운영이 강행되자 주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민 최승진(48)씨는 "여름이 되면 창문도 열지 못하고, 빨래 감도 제대로 널 수 없게 돼 이전과 같은 일상을 누릴 수 없다"며 "동구가 주민들 피해를 외면하고 주차타워 운영을 강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동구 관계자는 "추후 주차타워에 공기정화기를 설치해 생활 불편을 해소 하겠다"며 "공식적인 기관에 의뢰해 소음이나 매연 수치가 법적인 기준을 초과할 경우 방음이나 방진벽을 설치 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