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0명 중 1명 인천 거주 … 낳은 자녀만 1만2000명
한국어교육·상담 '원스톱 서비스' 맞춤형 행정 이어가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20명중 1명이 인천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에 사는 외국인은 매년 10% 가량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 중 중국동포 포함 중국 출신이 2명 중 1명이다.

인천은 경기, 서울, 경남에 이어 외국인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이들이 낳은 자녀도 1만2000여명에 달한다. 300만 시대 인천에 살고 있는 외국인을 살펴본다.

▲인천 외국인 주민 매년 9.3% 증가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국의 외국인 주민은 176만4664명으로, 전년도 대비 3.1% 증가했다.

외국인 주민은 한국국적을 가지지 않은 외국인 근로자, 결혼이민자, 유학생, 외국국적동포 등이 상당수를 달했다. 이중 인천에 살고 있는 외국인 주민은 9만4670명에 달한다. 전국 외국인 주민의 5.4%가 인천에 살고 있는 셈이다.

2007년 4만3093명이던 외국인 주민은 10년 새 2.2배 증가한 것으로 연 평균 9.3%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6년 11월1일 기준 인천 전체 인구가 291만3024명으로 이중 외국인 주민의 비중은 3.2%에 달한다.

인천에 살고 있는 외국인 주민중 한국국적을 가지지 않은 외국인 근로자는 2만5628명, 결혼이민자 9873명, 유학생 2702명, 외국국적동포 1만1881명 등에 이른다. 한국국적을 취득한 외국인 주민은 1만1115명, 외국인 주민 자녀는 1만1682명이다.

인천에 살고 있는 외국인의 출신 국적은 중국동포가 3만1077명(32.6%)으로 가장 많고, 중국 출신 1만6269명(17.1%), 베트남 9899명(10.4%)의 순이었다. 결국 외국인 주민 중 절반이 넘는 52.2%가 중국동포 포함 타이완 출신까지 범중국계 출신이 차지하고 있다.

군·구별 외국인 거주 분포를 살펴보면 부평구가 1만9187명으로 가장 많고, 서구 1만8781명, 남동구 1만8511명, 남구 1만2310명, 연수구 1만1121명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2만5628명으로 남성이 2만723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외국인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근로자 비중은 27.1%를 차지했다. 외국인 근로자는 중국동포 포함 중국이 7502명(29.3%)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 2552명(10.0%), 필리핀 2287명(8.9%), 인도네시아 2005명(7.8%)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근로자는 산업단지가 밀집한 남동구 7773명(30.3%), 서구 7013명(27.4%), 부평구 3476명(13.6%) 순으로 집계됐다. 남동구에는 남동국가산업단지, 서구는 주안국가산업단지, 주물공업단지, 부평구에는 한국 수출산업 제4차 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해 있다.

한국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결혼이민자는 9873명으로 여성이 7842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한국인 배우자를 둔 인천 거주 외국인 주민은 1만7752명으로 출신 나라별로 보면 중국이 2563명(29.3%), 중국동포 2415명(24.5%)으로 중국계 출신 결혼이민자 비중이 50.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베트남 1993명(20.2%), 필리핀 513명(5.2%), 일본 491명(5.0%), 미국 300명(3.0%)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국 결혼이민자의 출신국적 비중은 베트남 출신이 25.2%로 가장 많고 중국동포 22.3%, 중국 출신 19.8% 순으로 나타났다.

결혼이민자의 군·구별 거주 분포를 살펴보면, 부평구가 2190명(22.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남동구 1780명(18.0%), 서구 1478명(17.0%), 남구 1477명(15.0%) 순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주민 자녀는 총 1만2440명에 달했다. 자녀 연령은 6세까지 미취학 자녀가 전체의 53.7%인 6682명이고 9세부터 점차 자녀수가 분포가 줄어 들어 최근에 이주했거나 한국에서 출산한 가정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주민 자녀의 부모 국적은 중국이 3153명(25.3%), 중국동포 3034명(24.4%), 베트남 2546명(20.5%)로 결혼이민자의 비중과 유사하다. 외국인 주민 자녀의 군·구별 거주는 부평구 2523명(20.3%), 서구 2318명(18.6%), 남동구 2217명(17.8%), 남구 1784명(14.3%)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송도·영종·청라 등 3곳의 인천경제자유구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2017년 11월 기준 4835명으로 전체 인구에 1.7%에 그쳤다. 송도국제도시가 2850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종 1188명, 청라 797명 순이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인구는 2011년 11만8188명에서 지난해 27만8262명으로 6년 새 2.4배 늘었지만 외국인은 2014년 3683명에서 지난해 4835명으로 3년 새 31.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인천시 외국인 정책

경기, 서울, 경남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많은 외국인·다문화 가정이 있는 인천은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쳐 인구 300만 돌파에 일조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에 온 외국인들의 빠른 정착을 돕기 위해 2010년 12월 인천시 다문화 가족지원 유관기관 협의회를 만들었다.

협의회엔 일선 군·구와 시교육청, 인천경찰청,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 중부지방고용노동청, 법률구조공단 인천지부, 각 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26개 민·관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거주외국인 정착에 필요한 한국어 교육을 진행하고, 의료 지원, 각종 행사를 통해 다문화 가족의 정착, 유대감 형성을 돕고 있다.

인천시는 세계인의 날 기념행사를 여는 한편 외국인 주민이 시정을 점검하는 모니터링단을 운영하며 다문화 가족 아동 발달장애 정밀 검사비와 건강검진비 지원 등의 맞춤형 행정을 펴고 있다.

인천의 다문화 정책 중 상담치료 프로그램은 해체 위기에 놓인 다문화가족에게 전문 상담사를 연계, 종합적인 상담 치료 과정을 통해 가족의 본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몇년간의 성과를 토대로 인천시는 '인천시 외국인종합지원센터(http://global.incheon.go.kr)'를 운영중이다. 이를 통해 각종 행정 처리를 지원하고 또 입국·법률 상담, 생활 상담, 통역 지원, 한국어 교실 등의 원스톱 서비스를 벌이고 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