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95% 참여 … 세계공동모금회 우수사례로 소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본부 격인 세계공동모금회가 인천 최초로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임금 공유에 나선 SK인천석유화학을 주목하고 있다.

14일 SK인천석유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임직원들이 임금 일부를 기부하면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협력사 직원에게 후원하고 있다.

임직원이 구좌를 개설해 기부하는 방식으로 최대 10구좌까지 개설한 경우도 있다. 현재 임직원 95%가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2억8700여만원의 기금을 조성, 협력사 직원 286명에게 상여금형태로 1인당 70만원을 지급했다.

임금공유 제도는 국내에서 SK하이닉스가 처음 시행했다.

SK인천석유는 노동조합의 제안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인천에서는 최초다.

이동용 SK인천석유 노조위원장은 회사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찾기까지 협력사의 도움이 컸다며 혜택 일부를 공유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SK인천석유 임직원과 노조는 대책팀을 꾸려 임금공유 상생모델을 만들었다.

제도 시행에 앞서 임직원 600여명을 대상으로 수차례의 설명회도 거쳤다.

임직원들은 흔쾌히 동의하며 주요 협력사 외에도 청소와 경비 등을 맡는 회사를 포함해 협력사 전체와 임금을 공유하자는 획기적인 의견을 내놨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세계공동모금회는 지난해 8월 SK인천석유를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특히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에 동참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직장모금'을 주제로 교육을 준비하던 세계공동모금회는 SK인천석유의 상생모델을 선진국에서도 보기 드문 우수사례로 소개했다.

최근에는 공식 홈페이지에 인터뷰 내용을 게재한 바 있다.

SK인천석유 관계자는 "임직원들로부터 협력사와의 임금공유가 공감을 얻었다는 게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벤트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협력사 후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