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팀장 셀프승진 등에 "형평성 운운 납득 안돼"
"지금이 군사정권도 아니고 입을 막는게 방법입니까? 부시장이 마치 자기가 시장이나 된 양 착각의 숲에서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파주시의 최근 인사와 관련,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부시장이 이를 직접 해명하고 나섰지만 오히려 불만이 더 폭증하는 등 '불난 곳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고 말았다. <인천일보 1월11일자 8면>

공무원 노동조합에서도 부시장의 이번 인사를 불공정 인사라고 규정하고 설득력 있는 해명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인사를 둘러싸고 공무원 내부에서 부시장에 대한 불신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14일 파주시에 따르면 시장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김준태 부시장은 10일 인사에 대해 직원들의 불만이 폭주하자 내부게시망에 해명자료를 올렸다.

김 부시장은 "승진인사의 기준은 승진후보자 명부를 기준으로 양성평등을 의한 여성공무원 우선 배정과 근속기간을 감안했으며 본인의 부탁을 포함해 외부에서 인사가 거론된 공무원에 대해서는 배제시켰다"며 자신의 인사원칙을 설명했다.

반면 곳곳에서 불공정 인사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이번 인사에 줄서기를 비롯해 불공정한 부분이 있다고 일부 공직자가 여론을 통해 불평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이는 근무평정 등에 따른 후보자가 대상에 포함될 수 없는 공무원이 승진하지 못했다고 형평성 문제를 운운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같은 해명은 자신의 인사기준에 불평불만이나 반감을 갖지 말라는 뜻으로 풀이되면서 공직사회에서는 부시장의 독선이 도를 넘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높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선후배를 떠나 팀장진급 7년 만에 인사부서에 있다는 점을 이용해 셀프승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묵묵히 일해온 공무원으로서 자괴감이 든다"며 "이번 인사는 부시장에게 줄대기는 곧 승진이라는 적폐를 양산한 것으로 많은 파주시 공직자 사기를 저하시키고 공분과 분노를 사고 말았다"라고 비난했다.

김 부시장의 해명에 일부 공무원은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편파 인사, 즉흥 인사라고 지적했다.

특히 양성평등에 따른 여성공무원 우선 배정이라고 했지만 수많은 선배여성 공무원들을 제치고 신동(인사팀장)이 승진한 것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명이 없었으며 농업과 축산행정이 필요한 농업기술센터 소장에 농업관련 직종이 아닌 생뚱맞게 토목직 서기관을 임명한 것도 일부 공무원이 사전에 소장으로 거론되자 이에 발끈해 즉흥적으로 처리한 감정적 인사라는 것이다.

이를 반증하듯 일부 농업인 단체에서는 이번 인사를 '역대 인사 중 최악의 참사'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부시장을 상대로 항의방문이 필요한 것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농업인 단체의 한 인사는 "김 부시장이 파주의 정서를 아무것도 모른체 막가파식 인사로 농업인 단체에 크나큰 상처를 줬다"며 "오죽하면 6월 지방선거 출마설까지 나돌 정도로 시장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출마가 사실이냐"고 물었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