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연대, 대책강구 촉구
인근 지자체의 조류독감(AI)발생에도 불구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파주시의회를 상대로 시민단체가 혈세낭비라며 사과와 함께 자정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인천일보 1월11일자 19면>

14일 파주시민연대는 논평을 통해 "의회가 지난해 7월 인도와 일본으로 '외유성' 연수를 떠난 지 고작 6개월 만에 또 다시 비슷한 외국 나들이에 수천만 원의 혈세를 쓰는 등 의원 스스로 윤리의식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난 3일 포천에서 이번 겨울 들어 첫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려 파주시 공무원들도 혹한의 날씨를 무릅쓰고 현장에 나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 꼭 해외연수가 필요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행전안전부가 2016 회계연도 전국 지자체 재정 분석 결과를 파주가 전국 242개 지방자치단체 대상 중 최하위인 '라'등급을 받아 시는 재정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때에 그 주체가 되어야 될 시의원들이 '외유성' 연수를 거듭하며 세금 낭비에 한 몫 하는 것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병수 파주시민연대 사무국장은 "2018년 벽두, 파주시민들은 실망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한 시의회의 각성을 기대했는데 또 다시 '외유성' 외국연수라니 씁쓸함을 넘어 분노가 일고 있다"면서 "파주시의회는 시민들의 정치참여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를 키우는 역할을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파주시의회는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6박8일의 일정으로 의원8명과 의회사무국 수행 5명 등 13명이 독일과 네덜란드를 선진사례 비교사찰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연수에 올랐다.

1인당 연수비용은 400만원으로 전액 세금으로 지출됐으며 일부의원은 개인일정을 이유로 연수에 불참했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