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복당 의지 밝혀 … 곳곳서 비난 목소리
국민의당 통합에 반대하며 지난 9일 바른정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지사가 15일 자유한국당에 복당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도와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남 지사 측 관계자는 "내일(15일) 오전 중 한국당 복당과 관련한 언론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이날 오후 쯤 한국당 경기도당에 입당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남 지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국지를 인용하면서 "세상을 어지럽히는 동탁을 토벌할 수 있다면 기꺼이 조조가 되는 길을 택하겠다"며 복당 의지를 밝혔다.
자유한국당 도당 관계자는 "바른정당 당적을 정리하고, 홍준표 대표까지 남 지사 입당을 언급한 상황에서 입당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면서 "남 지사 쪽에서 입당신청서를 제출하면 공식적으로 남 지사의 입당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남 지사의 한국당 복당에 대한 정치권의 비난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조조는 시류에 따라 진영을 옮겨 다니지 않았다. 용맹하지만 의탁할 곳을 찾아 옮겨 다닌 건 여포"라면서 "유불리를 가려 여러 번 진영을 바꾸었고, 의탁했던 동탁을 제거한 것은 여포다. 굳이 남 지사님 식으로 정한다면 지사님은 조조보다 여포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을 탈당하기 전까지 같은 당 소속이었던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서 "남 지사가 한국당 복당하면서 기꺼이 조조가 되겠다더라. 인정한다. 조조 맞다"며 "그런데 그 '조' 자가 새 '조(鳥)' 자죠. 철 따라 움직이는 새 말이다. 선거철이 오지 않았나"라고 비꼬았다.

남경필 지사는 지난 9일 바른정당에 탈당계를 제출했고, 이후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통화해 거취 문제와 관련한 의견 등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지난 11일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 "남 지사와 통화에서 '언제 (한국당에) 오나'라고 물었고, 이에 남 지사는 '주말경에 갑니다'라고 답했다. 내가 (남 지사에게 한국당에) 오라고 했다"며 남 지사의 입당이 임박했음을 예고한 바 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