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부분 영하 10도 육박 … 재래시장 발길 뚝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지역은 이날 대부분 지자체 기온이 영하 10도에 육박했고, 연천이 영하 20.6도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7시 수원은 영하 11.8도를 기록해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고, 연천 20.6도 등 경기북부 전역이 한파경보 및 주의보가 발령됐다.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이하가 2일 이상 지속하거나,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문제는 재정문제로 난방비 등을 감당할 수 없는 취약계층이 한파에 쉽게 노출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날까지 경기도 내에서 발생한 한랭 질환자 62명이다. 이 중 9명이 집안에서 한랭 질환에 걸렸다. 즉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보일러를 끄고 추위를 견디다 저체온증에 걸린 셈이다.
기획재정부의 난방비 관련 조사결과를 보면 저소득층 가정(월 소득 100만원 이하)은 전체 소득 15%를 난방연료비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맹추위가 시작된 지난해 말부터 경제적 취약계층이 주로 거주하는 연립주택 등지에서 188건의 동파사고가 발생했다.
도 관계자는 "강추위가 오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날까지 동파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며 "통계를 보면 아파트보다 연립주택, 소규모상가에서 동파사고가 주로 난다"고 말했다.
맹추위에 전통 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이날 오후 1시쯤 찾은 지동시장, 남문시장 등 수원 일대 전통시장은 뼛속까지 시린 한파로 인해 손님들의 발길이 부쩍 줄었다.
지동시장 한 상인은 "겨울철 장사가 너무 안돼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 보일러도 틀지 않는다. 두툼한 옷을 4~5겹 껴입어도 시린 기운이 뼛속까지 스며든다"며 "한파가 오면 매출이 반 토막 나 정말 죽을 맛이다"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현재 도내에 찬 공기가 지속해서 유입돼 강추위가 12일 절정에 이르고 13일까지 이어지다 14일부터 평년기온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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