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투표, 미래세대 앞날도 바꿉니다"
▲ 문병길 인천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이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27년 선거통 … 엄중하지만 품격있는 법 집행 다짐
SNS 가짜뉴스 판쳐 … 선관위 홈피서 정보 확인을
역대선거 정치권 바로미터
인천시민·첫 투표자 꼭 한 표 행사를


올해는 인천의 명운이 걸린 뜻깊은 해이다. 6월13일, 제7대 동시지방선거에 정치권은 물론 인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뜨거운 선거 한복판에 선거의 심판 역할은 물론 선거의 균형추가 되는 인천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에 문병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기획조정실장이 자리했다.

27년 선거통으로 생활하며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문 상임위원의 바로 잡힌 선거 관리가 크게 기대된다. 문 상임위원에게 신임 인사와 앞으로의 선관위 활동 등을 들어봤다.

"정치는 선거 결과에 따라 정책 변화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투표율이 정책의 향배를 결정 짓는 귀중한 수치입니다. 여러분 투표 하셔야 합니다. 투표는 나로 그치지 않고 미래 세대까지 앞날을 바꿀 수 있게 됩니다."

문병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기획조정실장이 올 초부터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1991년 선관위에 첫 발을 내딛은 후 27년간 선관위에서 나이테가 굵어졌다. '선거 관리의 달인'으로 칭해도 넘침이 없다.

문 상임위원은 이번 부임이 인천과의 첫 만남이다. 오는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문 상임위원의 균형잡힌 선거 사무가 인천에서 빛을 보게 된다.

이번 지방선거의 의미를 "지난 대선 과정에서 높아진 정치의식이 지역정치 활성화로 전환되는 중요한 기회"라고 설명한 문 상임위원은, "여기에 지난 1948년 우리나라 최초의 선거인 제헌의회 선거로부터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가 바로 올해"라고 강조했다.

'인천'과 '지방선거' 그리고 '선거사무'를 잇는 물음에 문 상임위원은 확고하고 당찬 답으로 이번 인천 선관위 활동에 자신감을 보였다.

문 상임위원은 "이번 선거는 인구 300만명 시대를 맞이한 인천의 선거환경 변화에 따라 정당·후보자의 치열한 경쟁 및 개헌 국민투표 동시실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선거관리 전반의 공정성·정확성·투명성을 공고히하고 엄중하지만 따뜻하고 품격 있는 법집행을 하겠다"고 말했다.

문 상임위원에게도 인천의 선거 결과는 연구 대상이다. 인천은 한쪽으로 치우치는 '바람' 보다는 '균형'잡힌 선거결과로 정평이 나 있다. 인천 선거가 곧 정치권의 '바로미터'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문 상임위원은 "중앙선관위에 오랜 시간 근무하며 유독 인천 선거 결과에 주목했다"며 "박빙의 경쟁률과 선거 쏠림 현상이 없는 것의 이유는 여러가지 가설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우선 굉장히 종합적이고 다양한 지역의 출신들이 선거에 나서고, 그만큼 고향 분포도 넓어서 한쪽으로 치우시는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 같다"고 봤다."참 신기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인천은 낮은 투표율이 문제다. 수 년간 꾸준히 투표율이 오르고 있지만 아직도 투표율 전국 최하위권이란 사실에는 변함 없다.

문 상임위원은 "인천의 투표율이 저조한 원인이 명확하게 증명된 적은 없지만 학계에서는 낮은 토박이 비율과 높은 주간 서울 출·퇴근인구 비율로 인해 지역 귀속감·연대감이 낮아 투표에 관심이 떨어진다는 분석을 주로 내놓고 있다"며 "인천의 투표율은 전국 평균보다 꾸준히 낮은 것이 사실이며 특히 대통령 선거에 비해 지방선거 참여율이 저조한 편이다"고 밝혔다.

문 상임위원은 투표율에 대한 짧은 에피소드를 더했다.

그는 "남미는 투표소가 멀어 부모가 아이들을 데리고 투표하러 간다. 그걸 보고 아이들이 자라면 똑같이 투표에 참여한다"며 "첫 투표 경험이 평생의 투표 행사에 동력이 된다"고 언급했다.

특히 '투표율'과 '정책선거'의 밀접한 상관관계를 설명하며 "정치도 생물인 만큼 연령층의 투표율에 따라 정책 변화가 발생하게 된다"며 "공약에 이어 연령대 투표율 결과에 따라 정치인의 정책 활동에 차이가 큰 만큼 전 연령층의 고른 투표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 상임위원은 6·13 지방선거에 관해 인천시민에게 '팁'을 건냈다.

문 상임위원은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매체를 이용해 정당·후보자에 대한 허위사실이나 비방이 가짜뉴스, 선거여론조사 왜곡 등의 형태로 전파될 수 있으므로 의심이 가는 소식은 공식 언론매체를 통해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며 "인터넷 홈페이지(www.nec.go.kr)을 통해 후보자들의 재산, 학력, 세금 납부실적, 전과기록과 공약 등을 알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민'과 '생애 첫 투표자'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문 상임위원은 "우리나라 선거 문화가 굉장히 발전했고 그만큼 선거법 위반이 줄었다"며 "지역사회 화합의 축제의 장인 지방선거에서 인천시민의 투표율에 따라 미래 인천이 결정되는 만큼 생애 첫 투표자와 함께 손을 잡고 투표소를 방문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

풍부한 업무경험 바탕 '선거관리 달인'

화합·소통 중시 … 직원들 신망 한 몸에

1962년 생인 문병길 신임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은 이번 부임으로 인천과 첫 인연을 맺었다. 경기도 평택 출신인 문 상임위원은 인천 부임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기획조정실장으로 활동했다.

수성고, 중앙대 독어독문학과 출신으로 1991년 선거관리위원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보담당관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변인 겸 홍보국장으로 활동하며 선관위원회 활동과 역할 등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도와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처장으로 재직하며 지방선거와 총선 등을 치렀다. 선관위 내에서 풍부한 업무경험을 바탕으로 조직·선거관리에 능통하고 직원 간 화합과 소통을 중시해 직원들로부터 존경과 신망을 받고 있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문 상임위원은 "투표는 대물림입니다. 기성세대의 바람직한 투표 문화가 후손들에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