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선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역사적으로 개혁(改革)은 외부에서 일어나는 사회변화로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수동형이다. 반면 혁신(革新)은 개인 의지에 따라 행동화하는 능동형이다. 혁신은 "나 스스로 내 가죽을 벗겨 새로운 살을 돋게 한다" 는 고사성어 의미에서 볼 수 있듯 개인에 의해 통제된다. 개인이 혁신적 사고와 추진력으로 기존의 풍속·관습·조직문화·기술방법 등 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행동을 취해 보지만 기존 사회 환경의 개혁 없이는 상호작용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아간다. 유리천장이 바로 그것이다.

유리천장은 충분한 능력을 갖춘 여성이 직장 내 다양한 차별 상황을 이르는 경제학 용어이다. 1970년 미국의 경제주간지 월 스트리트 저널이 만들어낸 말이다. 유리천장의 외부 유형은 공식 자리에서 축출·제명, 여성의 역할과 능력에 대한 편견·선입견, 고위 지도부의 여성 승진 불이행, 승진하는 데 요구되는 긴 기간 등을 꼽을 수 있다. 내부 유형은 자기 자신은 높은 자리에 오를 만한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며, 상사가 나를 가볍게 여기거나 잠재 가능성이 있는 후보 정도로 생각한다고 스스로 느끼게 만들어 사회적 약자로 인식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즉 유리천장은 개혁과 혁신, 두 요인에 의해 맞물려 있고 중요도를 선별한다면 사회 환경의 개혁 측면에 무게감이 실린다.

이러한 유리천장을 타파하고 여성의 사회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인천시가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08년부터 지자체 최초로 여성인재DB를 구축하고 2010년부터 여성인재 양성프로그램을 운영해 4차 산업시대가 요구하는 여성리더의 내재된 힘과 창의성을 발휘하게 한다. 아울러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활용한 여성인재의 사회참여 확대를 꾀하고 있다. 역량 있는 차세대 여성리더를 배출하기 위해 2010년부터 11년간 '2040 SMART WOMAN 프로젝트'라는 중장기 여성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해 그간 1300여명의 여성리더를 배출했다. 2020년까지 2040명 양성을 목표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직 여성을 육성 중이다. 인천에 연고를 둔 각계각층의 전문여성인재를 발굴하여 여성전문인재 데이터베이스 '신인(新仁)여성'을 운영 중이다. 현재 3천여 명이 등록되어 각종 위원회 위원 추천, 자문단(평가단) 및 모니터링단 활동, 재능기부 사업 등을 통해 능력을 발휘하며 인천시 여성 리더로 거듭나고 있다.

앞으로 지자체는 다양해진 정책을 가장 효과적으로 시민에게 제공하는 공공서비스센터화할 전망이다.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공무원이 많아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의 덕목 중 하나가 창의성이다. 창의성이란 융·복합적인 사고가 가능하여 기존 것에서부터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며 문제 해결 방법을 아는 힘이다. 창의성은 아무나, 누구나에게 배우지 못한다. 그 분야의 이론과 실무가 수반되어 다듬어진 경험과 융·복합을 접목한 창의적 발상이 가능한 자이어야 한다.

인천시는 그간 사업을 이끌며 다져온 기반으로 창의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그 효과성을 입증하고 있다. '차세대 2040 여성리더 양성과정' 플랫폼을 구축하고 '신인(新仁)여성' 데이터베이스를 지속 확대하는 만큼, 사회 개혁이 개인의 혁신으로 이어져 갈 수 있도록 창의성과 역량을 갖추고 리더십을 겸비한 여성인재가 지속적으로 양성되길 바란다. 효율적인 여성리더 양성 플랫폼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유리천장을 열어주는 개혁을 이루어 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