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규모는 3배 커지지만 타 도시 비해 수량 20% 그쳐
조성 계획된 인천국립해양박물관에 이어 뮤지엄파크에서도 유물 찾기에 발벗고 나섰다.

가뜩이나 전국 하위권인 인천시립박물관 유물 수량에 더해 뮤지엄파크가 시립박물관보다 3배 이상 커지는 만큼 2만점 유물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시는 남구 용현·학익지구에 계획된 인천 뮤지엄 파크 조성을 위한 유물 확충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뮤지엄파크는5만809㎡ 부지에 연면적 7만7915㎡로 시립미술관(1만4000㎡), 시립박물관(1만9835㎡), 문화산업시설(4만2278㎡), 예술공원(1802㎡) 등으로 2022년까지 조성된다.

뮤지엄파크 유물 확충은 현 인천시립박물관의 유물 구입으로 이어진다.

인천시립박물관은 심각한 유물 부족 상황이다.

시에 따르면 인천시립박물관은 전국의 타 박물관에 비해 유물수량이 20%에 그친다. 여기에 그동안 시 재정난 등을 이유로 구입예산도 타 박물관의 7~16% 수준이다.

시는 현 연수구 옥련동 인천시립박물관이 인천뮤지엄파크로 이전할 경우 현재보다 연면적은 3.5배, 전시공간 4배, 수장공간 6배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현재보다 박물관 규모 만큼 유물이 더 필요하다.

시는 올해부터 4년간 43억원을 들여 소장유물 확충 사업을 벌인다. 유물 구입에 33억원, 복제 10억원으로 인천만의 특화된 주제 유물을 구입하거나 복제 및 기증에 나설 방침이다. 이렇게 확충될 유물의 양은 약 8000점이다.

대상 유물은 인천의 역사적 정체성을 함축한 유물로 전쟁, 산업, 도시, 문화 용광로 등에 대한 유물과 자료이다. 구체적으로는 각종 양요, 청일전쟁, 러일전쟁, 6·25전쟁 전쟁자료와 개항~광복 및 1960~2000년대에 이르는 산업 발전·도시 발전 관련 자료 등이다.

인천시립박물관은 지난해 '경역가 시민의 통합으로 이루어낸 확장과 포용의 도시 인천'이란 전시 주제로 시립박물관 뮤지엄파크 전시 시나리오 연구를 벌였다.

시는 박물관 특성화 관련 논의·자문 및 국내·외 박물관 사례 조사에 이어 소장유물 2만점 확보에 나선다는 장기 계획을 세웠다.

시는 "지역 정체성을 담고 인천의 수준 높은 전시를 위한 유물 확충을 추진해 미래의 경쟁력 있는 박물관 조성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