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더 큰 수원 완성" 3선 도전장 … 이기우 "지역 적폐청산" 경쟁 선언
▲ 염태영 수원시장이 9일 오전 수원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출입기자 신년 기자회견에서 수원시장 3선 도전을 선언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 이기우 전 경기도사회통합부지사가 9일 오후 수원시의회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수원시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6·13 지방선거에서 수원시장에 출마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 간 치열한 경선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이 50% 안팎의 높은 지지율로 경선 승자가 본선 대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 경선이 본선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경선 경쟁의 시작은 염태영 현 수원시장이 알렸다. 염 시장은 9일 오전 11시 시청 중회의실에서 신년브리핑을 열어 "저는 오랜 고민 끝에 수원에서 '더 큰 수원'을 완성하는 것이 소명이고 과제다. 3선 도전으로 생각을 정했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염 시장은 "제가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것이 수원의 도시경쟁력을 통한 한국사회의 리모델링 촉매제 역할이다. 나아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며 "이는 20년 전 제가 직접 한 민주화 운동의 숙명과도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지방분권개헌을 통해 시민의 정부를 완성해야하고, 새정부가 들어선 지금이 지방분권개헌을 이룰 호기"라며 3선 시장이 돼 지방분권개헌 실현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염 시장은 또 "수원시는 이제 인구 120만명이 아닌 130만명을 눈앞에 둔, 광역지자체보다 더 큰 (기초)지자체가 됐고, 이렇게 커진 '수원호'라는 배를 이끌려면 뱃길을 잘 아는 선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7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원의 완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기우 전 경기도사회통합부지사가 당초 오는 15일쯤으로 예정된 출마기자회견을 이날 오후로 앞당겨 수원시의회에서 갖고 염 시장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했다.

이날 이 전 부지사는 '지역 적폐청산' 카드를 들고 나와 '더 큰 수원'의 염 시장을 정조준했다.

이 전 부지사는 "염태영 시장이 이끈 수원시에 청산해야 할 적폐가 만연하다"며 수원시의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경기도 수부도시이자 도내 31개 시·군의 맏형인 수원시는 인구만 많을 뿐 그저 쇠락하고 지역 간 격차가 심한 '구도시'로 전락해 버렸고, 군공항 이전과 경계조정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웃한 화성·용인시와의 관계만 악화시켰다"면서 "지방분권을 선도하는 더 큰 도시 수원이 되려면 이래서는 안 된다. 오늘 이 자리는 수원시로부터의 '지방적폐' 청산을 선포하는 자리다"며 염 시장과 각을 세웠다.

염 시장과 이 전 부지사가 이날 동시에 경선 참여를 선언하면서 여권내 경선 레이스가 한층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더불어민주당내에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영규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이사장 등도 경선 참여를 저울질 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번 달내에 민주당 수원시장 경선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글 김현우·이경훈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