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구분 없이 자유롭게 듣고 싶은 수업을 선택할 수 있는 고교학점제가 올해 새 학기부터 인천 9개 학교에서 시행된다.

진로와 적성에 따라 강의실을 옮겨 다니며 학생 자율성을 높이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 취지가 잘 실현될지 주목된다.

인천시교육청은 고교학점제 운영학교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선도학교는 백석고, 부개여고, 신송고, 대건고, 신현고로 5개교다. 연구학교는 일반고 부문의 선인고와 제물포고, 직업학교 부문의 도화기계공고, 인천전자마이스터고가 해당된다.

이 둘은 운영기간과 지원금액 등에서 차이가 있다.

선도학교는 올해 1년 동안만 1학년을 상대로 학교당 1000만원이 지원된다. 반면 3년간 지속되는 연구학교의 매년 지원금은 일반고 4000만원, 직업학교 5000만원으로 다르다. 연구학교는 첫해 1학년, 내년 1~2학년, 2020년 1~3학년으로 대상이 확대된다.

이들 고교는 마치 대학처럼 교육과정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수해야 하는 기초과목의 필수단위수를 제외한 나머지 교과목은 학생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다.

예를들면 '국어'는 공통과목으로 모두 수강 하지만, '실용국어', '심화국어', '고전읽기', '독서', '언어와 매체문학' 같은 국어 관련 교과목은 취향에 맞게 고르면 된다.

시교육청은 고교학점제 도입이 교육 혁신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새로운 시도에 학부모들이 불안할 수도 있겠지만 획일적 교육과정과 줄 세우기식 평가를 개선할 수 있는 제도"라며 "시범기간 우수 사례를 발굴해 2022년 전면 시행되도록 인천시교육청이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