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이재명·남경필·양기대·심상정 '라이프 스토리' 관심
6·13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유력 경기도지사 후보들의 유년 시절과 특별한 이력 등 숨은 뒷이야기들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경력은 공장 소년노동자부터 인권변호사, 재봉사, 기자까지 출신도 금수저부터 개천에서 용난 케이스까지 각양각색이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은 영호남 두 지역에서 유년·청소년 시절을 보낸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목포에서 태어난 호남 태생이지만 고교를 경남 마산(현재 창원시에 편입)에서 보낸 점이 눈에 띈다.

1994년 해마루에서 인권변호사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한 전 의원은 2002년 대선캠프 법률지원 등을 맡아 노 전 대통령 당선에 힘을 보탰다. 이후 민정비서관과 민정수석으로 3년8개월여 동안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개천에서 용난 케이스다. 경북 안동 산골 7남매로 태어난 이 시장은 학교 준비물을 가져가지 못할 정도로 가난했다. 때문에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농사일을 해야했고, 중학교 진학 대신 공장노동자 생활을 해야 했다. 이 시장에게 공부는 신분상승의 기회였다. 중·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졸업한 후 주경야독하면서 중앙대 법대에 입학,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이 시장은 군사정권시절 판검사를 포기하고 인권변호사를 선택, 치열하게 시민운동을 전개하면서 정치에 입문하게 된다.

반면 남경필 경기지사의 유년시절은 소위 말하는 '금수저'다. 모자랄 것 없는 유복한 가정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성장했다. 남 지사의 할아버지는 경남여객 창업주였고, 아버지는 경남여객과 경인일보를 소유한 기업가·언론인 출신 정치인이었다. 미국 유학 중 갑작스런 부친의 별세에 부친의 지역구인 수원 팔달을 물려받아 1998년 33살에 최연소 15대 국회의원에 당선, 이후 '5선의 정치인'으로 40대를 보낸다. 당내 미래연대, 수요모임 등 대표를 맡으며 늘 보수혁신의 중심에 서있었던 남 지사는 2014년 제34대 경기도지사에 당선, 경기연정 등 새로운 정치적 실험을 실현하고 있다.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양기대 광명시장은 전주고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뒤 1988년부터 2004년까지 동아일보 정치·경제·사회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한국기자상 2회, 이달의 기자상 7회를 수상하는 등 '특종 제조기'로 불렸다. 이후 2004년 정계에 입문한 양 시장은 열린우리당 수석부대변인, 민주당 광명을지역위원장, 당 대표 언론 특보 등을 역임하면서 다양한 정치적 경험을 쌓게 된다. 2010년 광명시장에 당선된 이후 폐광산을 개발해 국내 최초 동굴 테마파크인 '광명동굴'을 개장, 지난해 123만명이 찾게 만드는 등 행정가로서의 자질도 보여주고 있다.

고양시 덕양구와 인접한 파주시 광탄면에서 출생한 정의당 심상정(고양갑) 국회의원은 전형적인 노동운동가다. 대학생시절 구로공단 여공들의 삶을 체험하고 이들을 위한 진정한 민주화를 꿈꾼다. 직접 재봉사 자격증을 따고 공장에 취직해 노동조합을 만들고 25년간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등 노동운동을 벌인 심 의원은 2004년 진보정당 최초로 원내에 진출, 국회의원이 됐다. 지난해에는 정의당 제19대 대선 후보로 나서 6.17%의 득표율을 보이며 새로운 진보정당의 꿈을 펼쳐나가고 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