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戊戌年) 새해의 첫 근무일인 2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신년회가 열렸다.

240여명에 달하는 참석자 중 대부분은 입법·사법·행정부의 고위 공직자와 재계 대표 등 사회 지도층 인사였지만,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이거나 소외계층,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신년회에 초대받았다.

이날 신년회의 축가는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이희아(33)씨가 맡았다. 이 씨는 선천성 사지기형 1급 장애인으로 양손에 손가락이 두 개 밖에 없고, 무릎아래 다리도 없다.

이 씨는 피아노 연주는 물론 직접 노래까지 했다. 애초 가수 강산에씨가 노래를부르기로 했으나 강 씨가 갑작스러운 고열로 불참하게 돼 이 씨가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넌 할 수 있어'를 불렀다.

이 씨가 "성악가인 영부인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돼 쑥스럽고 부끄럽다"며 김정숙 여사에게 "무례한 멘트지만 꼭 함께 불러달라"고 요청하자, 김 여사는 크게 웃은뒤 이 씨의 노래를 따라 불렀고, 문 대통령도 '넌 할 수 있어'를 함께 불렀다.

이 씨가 '넌 할 수 있어'의 가사를 개사해 '넌 할 수 있어 그게 바로 대한민국 평창'이라고 노래하자 큰 박수가 터졌다.

어머니 우갑선씨와 함께 초청된 이 씨가 감동적 공연을 마무리하자 문 대통령은무대로 다가가 이 씨를 꼭 안았고, 이 씨는 문 대통령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