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모아 부평구보건소에 전달
이번 새해에도 '금연' 선언이 줄을 잇는 가운데 흡연을 기부로 바꾼 60대 남성의 결심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 부평구에 사는 장모(60)씨는 최근 협심증 진단을 받았다. 지난 40여년 동안 하루 한 갑 이상 피우던 담배가 원인이었다. 심장 스탠트 시술까지 받은 그는 '위기를 반성 기회로 삼자'는 생각으로 금연을 결심했다. 흡연 욕구가 치솟을 때마다 담배 한 갑에 해당하는 금액을 저금통에 넣었다.

1년도 안 돼 모인 돈이 100만원 남짓. 그동안 금연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던 부평구보건소 금연클리닉에 저금통을 통째로 기부했다. 장씨는 금연에 성공한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고 이 마음을 사회에 보답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40년이 넘는 흡연 경력이어서 흡연 욕구를 참기 어려웠지만, 돼지저금통을 준비해 연초비를 모으면서 금연 의지를 다졌다"고 말했다. 부평구보건소는 지역 내 주민자치센터를 통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사연과 함께 성금을 전달했다.

부평구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흡연자는 지난해 4396명이다. 일대일 밀착 상담서비스와 프로그램 등록자 맞춤형 정보 제공 등 금연 결심이 성과로 나타날 수 있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부평구보건소 관계자는 "아직도 담배를 끊지 못한 흡연자는 새해를 맞아 주변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방문하면 좋다"며 "장씨처럼 금연에 도전해 본인 건강도 챙기고 사회에도 좋은 일을 하는 2018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