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삼산고 교장
▲ 장도를 구성하고 있는 결정질편암.
장도(獐島)는 남동구 논현동에 있는 소래포구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과거 수원과 인천을 오가던 수인선이 통과하는 소래철교 바로 아래에 있다. 해발 40m 구릉으로 섬모양이 마치 노루와 닮아 노루목이나 노염이라고 불렸으나, 현재는 도시화에 따라 매립되어 육지화되었다.
장도에는 조선 말기 연안의 국방을 위해 화도진에 소속된 장도포대가 설치(1879년 7월 준공)되었다. 장도의 꼭대기를 댕구산이라 불러 '댕구산 포대'라고 하였다. 장도포대 포 배열을 보자. 2문은 바다 쪽인 만수천·장수천·은행천·내하천 물이 모여 소래포구 앞에서 바다로 흘러드는 하천인 뱀내 하구 쪽을 향하고 있다. 1문은 동남쪽을 향해 외곽과 내곽의 수비를 목적으로 하였다고 전한다.
장도를 구성하는 암석은 선캄브리아대에 형성된 퇴적암이 변성작용을 받아 형성된 결정질편암이다. 현재 장도포대를 복원해 놓은 뒤편 절벽에 비교적 잘 노출되어 있다. 한편 장도포대를 쌓은 진지는 다른 곳에서 가져온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천의 관광명소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소래포구는 1918년경에는 경기도 시흥 월곶으로 건너다니는 나루터 역할을 하였다. 1930년대에는 소래염전이 건설되어 소래에서 생산된 천일염이 일본과 만주로 운송되었다. 1937년에는 수원과 인천을 오가는 수인선이 개통되면서 소래역이 신설되었다. 일제강점기 이후에는 1974년 인천내항 준공 후 그 곳에 새우잡이 소형어선이 드나들기 힘들자 소래가 새우파시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1994년 12월31일 소래역이 폐역하고 1996년에는 소래염전이 폐쇄되었다. 그러나 2009년 소래염전이 있던 자리에 소래습지생태공원을 조성하고, 2012년 수인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서 소래는 연간 평균 300만명이 찾는 포구로 변하였다.

소래포구는 1930년대 소래염전이 들어서고 국내 유일의 협궤열차가 다니는 수원~인천간 수인선 개통에 따라 발전하게 되었다. 수인선은 총연장 52㎞에 궤간 762㎜의 단선 협궤열차로, 개통 당시 수원과 인천 사이 17개의 정차장을 1시간 40분 만에 주파하였다. 수인선은 일제강점기 일본에 의해 수원과 이천, 여주 등 중부 내륙 평야지대에서 산출되는 미곡과 인천 앞바다 소래와 군자 염전 등에서 생산되는 소금을 반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설되었다. 개통 초기 상당한 영업 이익을 누렸던 수인선은 1940년대부터 적자로 돌아서면서 재정상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일제의 패망, 해방 후 혼란, 그리고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점차 쇠퇴하였다. 이후 1977년 수인선이 증기기관차에서 디젤기관차로 바뀌어 여객수송만을 하게 되었다. 그 후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산업구조 개편과 도로교통 발전에 따라 이용객과 화물의 감소, 서울 광역도시권화 등으로 점점 적자가 심해졌다. 결국 적자에 허덕이다가 1995년 12월 31일부로 운행이 중지되었다가 2012년 수인선 복선전철로 완성되었다.
장도포대 맞은편에는 급속한 신도시 개발과 도시화로 사라져가는 소래의 역사와 문화 등 옛 모습을 보존하고자 2012년 6월에 건립된 소래역사관이 있다. 소래역사관 전시실은 다양한 체험전시와 영상물로 구성된 4개 전시테마로 되어 있다. 첫 번째 테마인 '소래갯벌 ZONE'에서는 소래지역 유래와 갯벌에서의 삶, 개항기 이양선의 출몰과 그 방비책인 논현포대, 장도포대지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두 번째 테마인 '수인선 ZONE'에서는 수인선 건설과정과 협궤열차, 소래철교 등 수인선 개통에서 폐지까지 과정을 알 수 있다. 세 번째 테마인 '소래염전 ZONE'에서는 각종 염업도구 전시와 함께 다양한 체험전시, 게임 등을 통해 국내 제일의 천일염 생산지였던 소래염전을 경험해 볼 수 있다. 마지막 테마인 '소래포구 ZONE'에서는 소래지역 어업과 경제생활, 포구의 형성과 발전, 어시장 사람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시간을 내 소래역사관의 전시물을 살펴보면 과거로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