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시행(2016년 9월) 후 국내 과일 선물 수요 급감과 해외여행 급증에 따른 외국산 과일의 친숙도 증가로 수입과일 물량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등 국산과일은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마트 3사 및 농협기준 2016년 대비 2017년도 설명절 과일선물세트 매출이 20% 이상 감소됐지만 실제 과수농가가 피부로 느끼는 소비체감은 그보다 더 크다.

정부는 농수축산물의 경우 청탁금지법 선물가액을 예외적으로 5만원에서 10만원까지 허용하도록 법을 개정했지만 다수의 국민은 청탁금지법을 찬성하고 있는 만큼 선물용 과일소비가 하루아침에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과일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일시적이고 단발성 정책이 아닌 지속적인 소비로 확대될 수 있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

1인당 수입과일 소비량은 2005년도 연간 10㎏이었으나 2015년도에는 14.3㎏으로 수입량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수입과일에 대한 선호도 역시 성인의 경우 25.8%인데 반해 청소년의 경우는 28.9%다.

경기도에서는 과수산업에 대한 기존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자 한다.

국내산 과일 소비 활성화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와 어린이 식습관 개선을 통한 비만예방 및 건강증진을 도모하는 등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우리아이 건강과일 공급'이라는 신규 사업을 통해 건강과일 배달사업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한다.

어렸을 때부터 경기도지사가 품질을 보증하는 G마크 과일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공급해 수입과일에 익숙해진 입맛을 건강한 우리 과일 입맛으로 돌려놓는 것이다.

43억원을 투자해 31개 시·군 지역아동센터 아동들과 특수보육 어린이집원생 2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한다.

학부모의 부담 없이 전액 보조로 추진되며, 주2회 다양한 국내산 과일을 맛볼 수 있다.

2018년 시범사업 실시 후 사업추진 성과를 보고 향후 확대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앞으로 농업의 방향은 생산보다 유통과 소비가 중심이 돼야 한다.

생산기반시설의 확충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에게 얼마나 더 다가갈 수 있느냐가 농업의 성공 열쇠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아이 건강과일 공급사업.

시작은 미비하지만 농가는 안정적인 소비처와 미래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미래희망인 우리 아이들은 건강한 과일 섭취를 통해 비만예방과 건전한 식습관을 형성하고 농업·농촌에 대해 친밀감을 형성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행복한 건강배달 사업이 될 것이라 확신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