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무전·밤샘 근무 '눈길'
영하 15도. 살을 애는 듯한 칼바람이 몸속까지 파고들던 지난 14일 오전 7시15분.
파출소와 교통 등 새벽 근무에 나선 직원들은 무전기를 통해 들려온 김기출 청장 목소리를 듣고 귀를 의심했다.
지방청장이 무전기를 들었다는 자체도 놀라운데다, 직원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건강을 염려하는 것 또한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취임 이틀을 맞은 김기출 경기북부경찰청장의 '소탈'하고도 낯설지만 '권위'를 내려놓은 친근한 행보가 벌써부터 직원들 사이에 화제다.
김 청장은 직원들의 교대가 이뤄진 오후 1시30분에도 무전기를 잡고 "동료 여러분을 사랑한다"는 같은 인사를 건넸다.
그는 취임식 직후 가장 먼저 의정부경찰서 금오지구대 석명광 경장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았다.
석 경장은 이날 새벽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피의자가 던진 리모컨에 코 부위를 맞아 열 바늘을 꿰맸다.
김 청장은 병실이 아닌 접견실에서 석 경장을 위로하는 등 다른 입원 환자들을 배려하기도 했다.
부임 첫날 야간 근무자들과 스킨십하며 지방청에서 밤을 보냈다.
그는 지휘부 전용이 아닌 일반 직원 자리에서 취임 당일 저녁과 이날 아침과 점심 등 내리 세 끼를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했다.
김 청장은 15일부터 일용직을 포함한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소통문화를 확산을 위한 간담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 청장은 취임식에서 "조직 내 권위주의적 관행과 불합리한 업무행태도 개선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의정부=강상준 기자 sjkang1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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