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군사전용도로 건설비 10억 편성 … 시의회 반발
포천시가 미8군 로드리게스(영평)사격장으로 인한 주민 피해와 관련, 군사전용도로를 개설하면서 10억원의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포천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내년도 예산에 창수면 오가리 일원(37번국도) 우회도로 총사업비 20억 중, 50%인 10억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창수면 오가리 일원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추진되는 사업으로 국방부에 예산지원을 요구해 왔으나, 국방부가 예산지원에 난색을 표하자 포천시가 예산을 수립한 것이다.

이에 시의회는 "영평사격장내 진·출입하는 괘도차량 우회도로를 개설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에 국방부가 예산이 없다는 핑계로 민원 해소 예산을 포천시에 떠넘기고 있다"며 "총사업비중 10억을 시민의 혈세로 부담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3여년 전부터 영평사격장 진·출입하는 전차 등으로 발생한 피해 해결대책의 일환으로 37번국도 건너편 지역인 국방부 토지를 이용해 군사용 전용도로 개설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군사용 전용도로는 시행주체인 국방부가 예산을 들여서 해야 함에도 지자체가 시민의 혈세로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난 60여년 이상 사격장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사격장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참고 감내해 온 것을 정부가 무시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한편 시는 내년도 1월부터 창수면 오가리 37번국도를 통해 영평사격장까지 운행 해 오고 있는 전차 진·출입로 우회도로 개설을 위해 사업주체인 국방부 사업을 위해 1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기 위해 시의회 예산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포천=김성운 기자 sw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