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제자유구역 개발 방향 논의 세미나
'전문도시개발기구 설치' '글로벌 도시 간 연계망 확보' 목소리도
송도국제도시 등 인천 경제자유구역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우수한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연구 중심의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김천권 인하대 행정학과 교수는 13일 인천 송도 미추홀타워에서 열린 한국은행 인천본부 주최 지역경제 세미나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천 경제자유구역 개발 방향'이란 주제 발표에서 "우수한 인적 자원은 산업 클러스터와 상승효과를 내며 도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특히 송도의 경우 거버넌스(governance) 체제를 구축해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지역 주체와 집단들이 협력하며 동반자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산학관연의 연결 고리를 구축해야 하고 전문도시개발기구 설치로 세밀한 계획과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도 냈다.

경제자유구역 도시들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송도지구는 외국 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고급 주택지로 전락했고 청라지구는 열악한 입지 여건과 고밀도 개발로 불완전한 도시가 됐다"며 "영종지구는 중장기 개발 계획 부재로 투자 유치에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글로벌 사회에서 인천 경제자유구역의 역할은 글로벌 도시들 간 연계망을 확보하고 글로벌 도시 체제의 중심지 도약을 위한 플랫폼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발표자로 나선 손동원 인하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천 경제가 역동성을 회복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선 성장 잠재력과 고용 창출 등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큰 혁신·강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은호성 한국은행 인천본부장은 "이번 세미나는 4차 산업 혁명의 본격적인 전개와 새 정부의 혁신 성장·공정 경제 중심의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도입에 맞춰 앞으로 인천 경제가 추구해야 할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자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