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지역사회 어수선
시 긴급 후속대책 논의
역점 사업들 차질 예상
이재홍 파주시장이 대법원의 유죄 확정에 따라 임기 내내 자신을 옥죄던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등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중도하차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역대 파주시장 가운데 중도에 낙마한 사례는 이 시장이 처음이다

파주시장 취임 후 이듬해인 2015년 3월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관내 운수업체와 유착 비리 의혹을 받는 이 시장의 사무실과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면서 수사가 본격 시작된 지 2년9개월 만이다.

1·2심에서 연거푸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그는 혐의를 벗고자 고군분투했지만, 대법원 판단도 이전 재판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공직·지역사회가 어수선하다.

공무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대법원 판결에 따른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내심 대법원의 파기환송을 기대하며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유죄확정 판결에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공무원 A씨는 "얼마 남지 않은 임기여서 대법원 판결에 반전을 기대했지만 아쉽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시는 대법원의 유죄 확정판결이 발표되자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후속대책마련에 나섰다.

파주시는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특별한 인사이동이 없는 한 김준태 현 부시장이 시장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김 권한대행은 간부회의를 통해 "파주시의 모든 공직자는 시장 궐위에 따른 엄중한 상황을 인식하고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시정운영을 위해 책임감을 느끼고 맡은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현안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민선 6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새로운 민선 7기를 대비해 파주시가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겨울철 시민생활안정대책과 연말연시 공직기강 확립,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엄정한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을 당부했다.

특히 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던 현안 사업 차질도 예상된다.

시는 지역 발전을 이끌 역점사업으로 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 사업,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사업, 공여지 개발사업, 국제정밀의료센터 유치사업, 장단 콩 웰빙마루 조성, 종합병원 유치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시장이 없는 상황에서 각종 사업에 필요한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으로 이들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토교통부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시장은 지역 발전을 이끌 역점사업으로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서울역까지 10여 분만에 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추진, 내년 착공해 오는 2023년 완공 예정이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