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규 도서관사업소장 명예퇴직
온화한 풍채, 남 다른 행정 추진력. 수원시 공직자와 시민들이 바라본 정연규(60) 도서관사업소장의 모습이다.

1986년 공직을 시작한 정 소장은 오는 15일 명예퇴임을 앞두고 있다. 2008년 경기도와 시·군 인사교류로 수원에 오게 된 그는 도 출신 공직자로서 수원시 4급 직에 오른 최초의 인물이었다.

"시민을 주인처럼 응대하고, 공직자로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려 노력했다. 일에 있어서는 늘 대한민국 상위 0.1%를 꿈꿨다." 정 소장은 13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중요하게 여겨온 철학부터 전했다.
정 소장은 주변에서 '일 쟁이'로 통했다. 일을 한번 쥐면, 반드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성과를 남기려 분주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체납세징수단'에 단장직으로 몸담았던 시절이다. 체납세 징수단이 출범한 2014년 2월 당시 수원시에 체납액이 산더미만큼 쌓여가던 때였다.

정 소장은 단장으로 임명되자마자 10개월 간 무려 300억원을 징수하겠다는 과감한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했다. 이후에도 역대 최고 징수율을 갈아치웠다. 이는 밤낮을 지새우며 일했던 정 소장과 직원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정 소장은 직원들과 함께 '우리는 누군지, 왜 이렇게까지 일을 해야 하는지'라는 근본적인 신념을 매일 다졌다.

이런 정 소장도 사람을 만나면 '푸근한 이웃'이 된다. 그는 대화하는데 행복을 느껴왔다. '소통'이야말로 행정의 시작이라고 늘 생각하고 있어서다. 올해 초 도서관사업소장으로 취임한 그는 하루 일과가 공무원부터 비정규직, 용역업체 직원, 시민들까지 모든 사람을 만나 대화하는 것이었다. 100여곳에 달하는 작은도서관을 일일이 방문하기도 했다.

정 소장은 "공직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협력해준 동료들 그리고 응원해 주신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