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많이 부과돼 주민 불편 야기
구 "수시 점검중 안정화 기간 필요"
인천 남동구 일부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음식물류 폐기물 종량제(RFID) 기기에서 오류가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인천일보 1월13일자 18면>

폐기물 무게가 더 측정되는 오류로 구는 기기 안정화 단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12일 구에 따르면 올해 RFID 사업을 시행한 이후로 현재까지 설치한 기기는 총 735대다. 내년도 예산에 12억여원을 편성해 기기를 900대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RFID는 음식물 폐기물 무게를 기기가 자동으로 측정해 무게만큼 금액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아파트에서 나오는 음식물 폐기물을 세대수로 나눠 동일한 금액을 부과했다. 구는 이 사업을 하면서 음식물 폐기물이 기존보다 30~35%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70세대 이상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기기 설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기 임대료와 관리비는 1대당 4만7000원으로 구가 전액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기기가 폐기물 무게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무게가 5g에서 많게는 200g까지 더 나가는 것이다.

A아파트 단지 주민 김모(35)씨는 "음식물 쓰레기를 집에 있는 저울로 달아 확인해보니 기기와 100~200g 무게 차이가 났다"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몇백원을 더 내는 셈이지만 세대수가 많은 아파트 단지에서는 누적되면 꽤 많은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RFID의 취지는 좋지만 철저한 사후 관리와 점검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RFID는 금액을 부과하는 시스템이라 음식물 쓰레기 감량 효과가 큰 것은 분명하다"며 "지자체가 기기 설치 이후에도 관리에 나서 RFID 이용이 지속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구 관계자는 "RFID 기기 내 전자저울 센서가 민감한 편이라 수평이 맞는 등 안정화 기간이 필요하다"며 "해당 아파트의 기기는 수리했으며 문제가 생길 때마다 업체에서 수시로 점검을 나간다"고 답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