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구분없이 방치돼 급증
중성화·울타리설치 등 절실
▲ 인천 남구 숭의동 한 고물상에 유기견들이 방치 돼 있는 모습. /사진제공=커뮤니티 관계자
인천 남구 숭의동의 한 고물상에 유기견 45마리가 방치된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유기견이 번식하면서 개체수가 늘어난 상태로 사료와 울타리, 중성화수술 비용 마련이 시급하다.

12일 유기견보호소인 '주안쉼터'에 따르면 6개월 전 지역 주민을 통해 고물상에 유기견들이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고물상 주인이 거리를 떠도는 유기견들이 한 공간에 머물도록 데려온 것이다. 하지만 먹이를 챙겨주거나 중성화수술을 시킬 형편은 되지 않았다.

성별 구분 없이 뒤섞여 있던 유기견들은 결국 자체적으로 번식하기 시작했다. 몇 마리 되지 않았던 유기견들은 45마리까지 늘어났고, 급기야 서로 무는 사고가 발생했다. 배고픔에 시달리던 일부 유기견들은 살기 위해 구더기 등의 벌레를 섭취하기도 했다.

이에 주안쉼터 측은 고물상에 있던 유기견 9마리를 데려와 구충약을 먹이며 돌보고 있다. 쉼터에는 이미 86마리의 유기견과 고양이 등이 있어 유기견 전부를 데려오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김영란 주안쉼터 소장은 "6개월 전 유기견들을 발견했을 때 중성화수술을 했어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개체수가 늘어났다"며 "중성화수술을 진행하고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고물상 내부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반려견 애호가들이 모인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고물상 유기견들을 돕기 위한 후원 활동과 봉사자 모집이 이어지고 있다.

커뮤니티 관계자는 "주인에게 버려진 유기견들이 무방비로 방치 돼 굶어 죽거나 병들고 있다"며 "고물상을 유기견들의 보금자리로 꾸리고 돌보는 봉사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으로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