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는 국토교통부의 공항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규모 제시에 반발하며 정일영 사장과 임원진의 사퇴를 촉구했다.

공항공사 노조는 12일 긴급대의원 총회를 열고 국토부의 '직접고용 인원(수)'를 수천명으로 특정한데 대해 '외압'이라며 반발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민주노총 인천공항지부에 굴복해 조직을 팔아먹으려 비겁한 변명만 늘어놓는 정일영 사장은 사퇴하라 ▲사장의 잘못된 결정을 방조하며 직원들의 의견한마디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벙어리 임원진도 모두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기관별 특성을 고려해 이해당사자 의견과 국민적 우려를 종합한 자율적이고 합리적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사 직원의 자회사 이관, 교섭권한을 요구하며 조직을 장악하려는 인천공항공공운수노조에 끌려 다니는 사장의 굴욕적 행보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전날 국토부 관계자는 공사 경영진과의 회의에서 공사는 비정규직 수천명 직접 고용과 전환방안 수용성 확보를 위해 이해관계자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가 공사측에 요구한 수천명 이상 직접고용은 공사가 전문기관에 의뢰한 용역보고서와 상반되는 내용으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사의 한 직원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비정규직 직고용'에 대해 '경쟁을 통한 공개채용' 목소리가 크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