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준 청년미소 대표 (김포 장기동)
요리학원 실습·유명가게·日 탐방

스타일리스트 전공살려 예쁘게 멋내

"찾아오시는 손님과 맛 나누고파"

청년실업률이 10%에 달하고 대졸 실업자만 50만명을 넘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지금, 일찌감치 자신의 삶의 목표를 정하고 차근차근 꿈을 향해 나아가는 젊은이가 있다.
김포시 장기동 가현초등학교 맞은편에 자리 잡은 덮밥 전문집 '청년미소'의 주인장 양승준(23) 대표가 바로 그다.

10집이 개업하면 3년 뒤엔 2~3집만 남는다는 그 어려운 식당 일을 23살의 청년이 '왜 일생의 업으로 삼았을까' 궁금해졌다.

양 대표는 대학에서 식당일과는 먼 패션의 일종인 스타일리스트를 전공했다. 그런 그가 식당을 업으로 정한 것은 부모님이 일찍부터 식당을 운영해 왔기에 음식과 요리가 낯설지 않아서다. 학교 졸업 무렵 앞으로 무엇을 할까 생각하던 그는 익숙한 식당, 그 중에서도 평소 제일 맛나게 먹었던 덮밥이 생각나.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예쁘게 멋을 내는 일식이 마음에 끌렸어요. 전공이 스타일리스트이어서 멋지게 만들 자신도 있었고요. 인터넷에서 덮밥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학원을 검색하고는 바로 일본으로 건너갔죠. 낮에는 학원에서 요리실습에 전념하고 저녁에는 유명하다는 덮밥 집을 찾아 음식 데코레이션과 서비스를 눈여겨보는 생활을 계속했습니다."

덮밥을 만들기 위해서는 배울 것도 많았다. 우선 고슬고슬하게 밥을 짓는 법부터 밥 위에 올리는 고명 만들기, 고명과 밥이 잘 어우러지게 하는 간장소스 만들기 등등.

열심히 배웠다고 해도 일반적으로는 전문식당에서 월급 요리사로 근무하면서 좀 더 배우고 웬만큼 자신 있을 때 창업하지 않나 궁금해졌다.

"저지르자고 마음먹었어요. 이리 재고 저리 재 봐야 고민만 깊어지겠죠. 저지르고 나면 얻는 게 있을 것 같았어요. 다들 그렇겠지만 열심히 하고 남과 다르게 하면 살아남을 자신도 있었고요."
문을 연지 1년이 조금 안된 청년 창업자이지만 자신에 찬 그에게서 흔들리지 않는 분명한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몇 십 년 정진한 고수들도 할수록 어렵다는 요리사의 세계. 그러다보니 경력이 일천한 양 대표는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야지, 손님들 상대해야지, 장사에 신경 써야지 몸이 바쁘다.

"친구와 놀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 많이 외롭죠. 하지만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평생 일을 찾았으니까요. 돈 많이 벌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제 식당을 찾아주시는 손님들에게 제가 좋아하고 잘 하는 덮밥으로 정을 나누고 싶습니다." '청년 미소' 양승준 대표의 꿈은 야무지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