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모 인천시 인천보건환경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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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 황사, 미세먼지, 오존 등 각종 대기오염의 심각성 때문에 많은 사람이 건강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해 하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대기오염 저감을 위한 대책수립과 오염이 심각할 경우 국민들이 취해야 할 행동요령 등을 홍보·권고한다. 그렇다면 실내 공기질은 어떠한가?
실내 공기에는 외부에서 유입되거나 음식물 조리 등 내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건축자재 등에서 방출되는 화학물질, 집안 환경상태에 따라 발생되는 세균, 집먼지 진드기, 땅속 암석 등에서 발생하는 가스 상태의 발암물질 라돈 등 오염물질이 존재한다. 이들은 사람들에게 직·간접적으로 건강상 위해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생활하고 있으나 실외 대기오염 관심보다 실내공기 오염에 대한 관심이 덜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실내 공기오염에 의한 사망자는 280만명에 이르고 실내 오염물질이 실외 오염물질보다 폐에 전달될 확률이 약 1000배 높다고 추정하였다.

또한 미국환경청(EPA)은 실내공기 오염의 심각성과 인체 위해성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을 경고했으며, 가장 시급히 처리해야 할 환경문제 중 하나라고 발표하였다.

사람의 건강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실내 공기질에 대한 관리를 위해 우리 연구원에서는 법으로 정해진 일정 규모 이상의 의료기관, 학원, 지하역사, 대규모 점포 등 25개 시설군의 다중이용시설, 새로 건축하는 공동주택, 지하철 등에 대해 주기적으로 실내공기질 검사 및 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법에 의한 관리를 받지 못하고 사각지대에 있는 소규모 어린이집, 노인복지시설, 키즈카페, 지역아동센터, 노인공동작업장 등에 대해 실내 공기질 측정 서비스와 함께 관리 방안 제공으로 쾌적한 실내 환경 조성에 기여해 왔다.

이처럼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 공기질은 관리를 하고 있으나 가정의 경우 사람들이 실내 공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사적 공간으로서 공공관리가 어렵다. 따라서 가정에서는 각자 관심을 가지고 실내 공기를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다면 가정에서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관리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 환기이다. 실내 공기 오염물질을 희석·배출하는 환기가 가장 중요하며, 외부에서 유입되거나 조리 등 내부에서 발생된 오염물질을 저감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2~3차례 30분 이상 반드시 환기해야 한다. 둘째 청소다. 청소는 미세먼지, 세균 등을 제거할 수 있어 가급적 자주 청소를 하는 것이 좋다. 분무기와 물걸레로 청소하면 실내를 더욱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셋째 적절한 온도와 습도 관리이다. 감기나 환경성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인체에 적절한 실내 온도 18 ~ 20℃와 습도 40~6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넷째 공기 정화 식물 키우기이다. 식물은 강력한 공기정화 능력을 가지고 있어 관음죽, 고무나무, 아이비, 산세베리아 등을 키우면 실내 공기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 다섯째 친환경 건축자재 사용이다. 집을 새로 짓거나 집수리를 할 경우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하면 유해화학물질에 의한 환경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공기청정기의 활용이다. 공기청정기의 일부 필터는 초미세먼지 같은 작은 입자까지 걸러주기도 한다. 물론 공기청정기는 정기적으로 필터 교체와 세척·건조 후 사용해야 할 것이다.
실내 공기오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건강에 유해하다. 특히 겨울철 창문 열기를 주저하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 지금 바깥 날씨가 춥다고 환기를 망설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