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시민단체, 총회 열고 새조직 합의 이어 시기 논의
한 달 전부터 단일화 논의한 보수진영 회의 불참 등 와해
내년 지방선거에 교육감 단일후보를 논의하고 있는 인천의 진보진영이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추진을 일원화할 조직을 꾸리고 단일화 방식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보다 앞서 후보선출에 나섰던 보수진영은 벌써부터 내홍이 생기는 등 파행 조짐이 보인다.
평등학부모회, 교육희망네트워크 등 인천의 학부모·시민단체들은 11일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총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가칭 '촛불교육희망 인천시민모임'을 발족하기로 합의했다. 실제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결정할 기구로, 인천의 20여개 단체가 참여할 전망이다.

출범식은 오는 28일로 예정됐다. 이후 모임에서 단일화 방식과 기준, 시기 등을 확정짓기로 했다.
진보측은 이청연 전 교육감의 불명예 자격 상실에 대해 심적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참된 교육이념을 추구할 수 있는 인물로 다음 후보를 선정하며 이를 극복한다는 생각이다.

한편 한 달 전부터 추진단을 꾸리며 단일화에 착수했던 보수진영은 벌써 와해되는 분위기다.

고승의 전 인천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 권진수 신명여고 교장, 김영태 전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 안경수 전 인천대 총장, 윤석진 (사)인천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 이재희 전 경인교대 총장 등 단일화에 관심을 가진 후보만 해도 6명이었지만 지난 8일 개최한 회의 자리에는 2명만 참석했다.

이들은 일부 후보가 보수편에 서는 것이 옳지 않다며 문제제기 하거나 추진단 운영 방식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당초 추진단에 들었던 후보들은 단일화에 불참하기로 마음을 바꾸는 등 등을 돌린 상태다.

여기에 뇌물수수 등으로 실형을 지내다 온 나근형 전 교육감이 추진단 자문위원인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추대 과정에 또 다시 비리 교육감이 관여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