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항로까지 개방시 2배 ↑ … 세계적 컨 항만과 어깨 나란히
남북통일이 된다면 인천항 물동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1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남북통일과 한중 항로 개방이 2030년과 2040년 사이에 이뤄진다고 가정했을 때, 2050년에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700만TEU, 국제 여객 수는 40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700만TEU는 올해 인천항 물동량 목표치 300만TEU보다 배 이상 많은 수치다.

남과 북이 하나가 되면 지난해 720만TEU를 달성한 태국 람차방항 등 세계적 컨테이너 항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같은 시기 남북 분단이 지속되고 한중 항로가 개방되지 않았을 경우엔 컨테이너 물동량은 570만TEU, 국제 여객 수는 300만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IPA는 남북통일이 되면 북한의 개성과 해주가 인천항의 배후권으로 형성돼 인천항과 북한 서해 무역항(남포항·해주항·송림항) 간 수출입 환적 기능이 활성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 서해항만은 수심이 얕고 조수간만의 차가 큰데다, 2009년 이후 동절기 때 남포항부터 신의주에 이르는 서한만 전역에 해빙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한중 항로 개방도 인천항 물동량을 증대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현재 한중 국적 중소형 선사와 카페리 선사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인천과 북중국을 잇는 항로를 특정 선사로 지정 운영하면서, 사실상 신규 선사의 항로 서비스 개설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IPA는 향후 인천-북중국 항로 서비스 개설이 개방되면 미주·유럽과 인천, 북중국을 오가는 항로가 확대돼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항 물량이 감소될 수 있는 요인으론 '3D프린터'와 '자동화 로봇기술'을 지목했다.

IPA는 앞으로 3D프린터 시장이 커지면 개인이 직접 생산하는 품목이 확대됨에 따라 무역 거래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자동화 로봇기술이 점차 활성화되면 중국과 동남아 등 저임금 시장에 진출했던 한국 업체들이 국내로 돌아오면서, 물량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