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문화재단 '모더니스트 장성순, 삶은 추상이어라' 특별전
▲ 장성순 화백의 2011년作 추상화.
▲ 장성순 화백의 2000년作 추상화.
▲ 장성순 화백.

안산문화재단은 12일부터 내년 3월11일까지 단원미술관에서 한국 추상미술 1세대라 할 수 있는 장성순 작가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를 마련한다.

장성순은 초창기 한국 추상미술의 흐름을 주도한 '현대미협'과 'Actual(악튀엘)'의 구성원으로서 60년대 초반 두 번의 파리비엔날레에 참여할 만큼 존재감을 드러냈고, 당대에 함께 활동한 김창렬, 박서보, 정창섭, 윤명로 등과 두터운 교류와 교분을 나누며 56년 현대미술가협회 창립과 60년대 앵포르멜(informel) 운동을 주도했다.

이번 전시는 장성순 화백 필생의 역작 중 207점의 작품을 안산시에 기증한 작가의 뜻 깊은 순간을 기념해 특별전의 형식으로 열린다.

장성순 기증 특별전 '모더니스트 장성순, 삶은 추상이어라'는 90일간 단원미술관에서 진행되며, 크게 세 개의 주제별 섹션으로 구성된다.

제1섹션은 '추상 : 무한한 정신과 자유'를 주제로 70년대에서 80년대에 이르는 장성순의 기증작품을 엄선해 소개한다. '돌'의 정서가 지배적인 화풍으로 피어나는 시기를 살필 수 있다.

제2섹션에서는 '추상 : 긋는다'를 주제로 90년대의 장성순을 만나게 한다. 과감한 색면 배치와 거침없는 선들이 춤을 추는 한국추상의 참맛을 살필 수 있다.

제3섹션에서는 '추상 : 집념의 회화'를 주제로 2000년대의 왕성하고 엄청난 확장력을 지닌 장성순을 만나게 한다. 문자와 관념이 무의식의 세계와 의식을 넘나드는 괴물 같은 작가의 집념을 살필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장성순의 기증 작품 중 43점을 엄선해 스페셜 섹션의 5작품과 함께 총 48점을 선보인다. 스페셜 섹션에는 장성순 작가와 함께 1세대 한국추상을 이끌었던 김창렬, 정창섭, 윤명로 등의 회화작품이 함께해 특별전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전시관람 문의는 안산문화재단 단원미술관(031-481-0504)으로 하면 된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


앵포르멜(informel) 운동
앵포르멜(informel) 운동은 제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새로운 회화운동으로 독일 표현주의나 다다이즘의 영향을 받아들여 기존의 형이상학적이고 기하학적인 추상(차가운 추상)의 이지적인 측면에 대응하여 서정적 측면(뜨거운 추상)을 강조하고, 색채에 중점을 두면서 보다 격정적이고 주관적인 호소력을 갖는 표현주의적 추상예술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