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성모병원, 15일까지 '호스피스 병동 사진전'
▲ 11일 인천 서구 국제성모병원에서 열린 '호스피스 완화의료 다큐 사진전 - 누구도 홀로이지 않게' 전시회를 찾은 시민들이 호스피스의 일상이 담긴 사진전을 관람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환자·보호자·의료진·봉사자 사연 오롯이 담아

인천 국제성모병원 호스피스 병동에 말기 폐암으로 입원, 이달 9일 돌아가신 양모(87) 할아버지.
양 할아버지는 많은 것을 남기고 떠났다. 가톨릭대 의과대학에는 신체를, 눈이 불편한 이에게는 안구를 선물로 남겼다.

남편이 떠난 자리가 마냥 허망하기만 할 것 같은 최모(82) 할머니는 이런 남편이 자랑스럽기만 하다.


가톨릭 신자로 살아생전 했던 부부의 약속을 남편이 먼저 지켜준 것이 고마울 따름이다. 양 할아버지와 최 할머니는 평소 이런 사랑 나눔에 관심이 많았다.

둘이 저 세상에 가고 나면 신체 및 장기를 기증해 사랑을 베풀자는데 동의한 것이다.

이런 양 할아버지와 최 할머니 사연이 두 컷 사진으로 담겨 마음을 울리고 있다.

11일 국제성모병원에는 사연 있는 사진전이 열렸다. 바로 '누구도 홀로이지 않게, 다큐멘터리 100일의 기록 호스피스'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국립암센터가 주관한 이번 사진전은 15일까지 국제성모병원 1층 로비에서 열린다.


국제성모병원이 대표기관을 참여한 이번 사진전은 호스피스 완료 의료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다큐멘터리 형식을 활용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생활하는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이 사진의 주인공이다.

어찌보면 죽음이 한발 가까이 와 있는 듯한 환자들이 모인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갖가지 사연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결코 슬프지만은 않다. 사진 속에는 노래가 흘러나올 것만 같은 기타가 등장하고 환하게 웃는 가족들도 등장한다. 병원 밖과 다를 바 없는 호스피스 병동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국제성모병원 관계자는 "사진으로 환자분들과 가족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해 드린 것 같아 뿌듯하다"며 "이번 사진전을 통해 많은 분들께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대해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