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조사 서울서 11% 차지 2% 높아·TK서 앞선 여론조사도
대규모 탈당 사태에 이어 당의 진로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진 바른정당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바른정당의 지지율이 일부 지역에서 '보수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1야당 자유한국당을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동 사무총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지난 주말 갤럽에 따르면 바른정당의 지지율이 서울에서 한국당에 2%포인트 앞서 5개 정당 중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는 크지만, 수도 서울의 상징성을 생각할 때 매우 고무적"이라며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기대와 성원에 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8일 공개한 조사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서울에서 바른정당 지지율은 11%로, 한국당(9%)에 비해 2%포인트 높았다.

김 사무총장의 보고에 이어 마이크를 넘겨받은 유승민 대표는 "대구·경북(TK)에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나오고 있다"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유 대표는 어떤 여론조사 결과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서울신문과 서울대폴랩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16~20일까지 전국 성인 17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4%포인트)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바른정당의 TK 지역 지지율은 17.8%로, 민주당(27.3%)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국당의 TK 지지율은 바른정당에 못 미치는 11.4%로, 이 수치로만 보면 보수의 텃밭에서 바른정당에 역전당한 모습이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