잣나무 3그루 고사 … 도·산림청, 원인 규명·역학조사 나서
화성시에서 처음으로 소나무 재선충병 감염이 확인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경기도와 산림청 등에 따르면 수원과 인접한 화성 봉담읍 상기리 일대 야산에서 잣나무 3그루가 고사해 시료를 채취, 국립산림과학원에 재선충병 감염 여부 조사를 의뢰한 결과 감염이 확인됐다.
화성에서 재선충병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도내 재선충병 발병 시·군은 18곳으로 늘어났다.

일명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류 재선충병은 재선충이 솔수염하늘소나 북방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의 몸에 기생하다 이들이 우화할 때 소나무와 잣나무에 침투, 말라죽게 하는 질병을 말한다.
도내에서는 2006년 광주, 남양주, 포천에서 처음 발생한 뒤 급속히 확산해 평택, 연천, 가평, 양주, 동두천, 여주, 파주, 용인, 이천, 하남, 의왕, 안성, 양평, 성남 등 최근까지 모두 17개 시·군에서 발생했다.
감염이 확인되자 도와 화성시, 산림청은 이날 긴급 중앙방제대책회의를 열고 발생지역 감염 경로와 원인 규명, 역학조사 및 긴급 방제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도와 산림청은 발생구역 산림 반경 2∼5㎞ 지역에 대해 항공·지상 정밀 예찰 조사를 하고 발견된 감염목은 반경 20m 이내 소구역 모두베기 및 파쇄 등의 방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재선충병 발생지 반경 2㎞ 이내를 소나무류 반출 금지구역으로 지정, 소나무류의 이동을 금지했다.
김영택 도 산림과장은 "소나무 재선충병은 감염목을 조기에 발견하여 신속하게 방제하는 것이 피해확산을 막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며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예찰과 신속한 방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상준·김중래 기자 sjkang1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