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장애인·비장애인 500명 모여
화려한 '반상 위 한 수'로 열기 후끈
아마 최강전 우승 영예는 전준학씨
▲ 10일 인천 연수구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2017 미추홀 바둑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대국을 펼치고 있다.
▲ 전국장애인바둑협회와 인천시치과의사회, 인천일보가 주최하고 인천시장애인바둑협회와 인천시바둑협회가 주관한 '2017 미추홀 바둑대회'가 10일 인천 연수구 선학체육관에서 열렸다.

전국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자리에 모여 바둑을 통해 우정을 나누고 승부를 겨루는 '2017 미추홀 바둑대회'가 10일 인천 연수구 선학체육관에서 열렸다.

전국장애인바둑협회와 인천시치과의사회, 인천일보가 주최하고 인천시장애인바둑협회와 인천시바둑협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올해 21회째를 맞는 전국아마바둑최강전과 제19회 전국장애인바둑대회, 제11회 인천시실버바둑대회가 동시에 열렸다.

올해 대회에는 제주도 등 전국에서 최강전 150명, 장애인바둑대회 250명, 실버대회 100명 등 500여명이 참가, 장애여부와 성별, 나이를 떠나 기력으로만 승부를 겨루는 뜻 깊은 자리였다.

장애인 병조에 참가한 구성민 선수의 선서로 시작한 이번 대회 최강전은 장애인과 아마 최강자들이 어울려 반상의 승부를 다퉜고 장애인대회는 갑조(기력 2~3급), 을조(기력 4~5급), 병조(기력 6~7급), 정조(기력 8~9급), 초급부(기력 10급이하)로 나뉘고, 여성부는 기력 9급이상은 갑조, 기력 10급이하는 을조 등 2개조로 경기를 가졌다.

실버대회는 인천에 거주하는 1951년~1941년생은 실버부로, 41년생 이전 출생자는 골드부로 나눠 진행됐다.

또한 이번 대회 심판위원장인 서능욱 9단 등 프로기사와 벌이는 다면기와 오목대회 등 이벤트도 열렸다.

멀리 제주에서 을조에 참가한 전남호(68, 제주시 삼양동)씨는 "10년전부터 대회에 참가 했다. 감귤 농사로 바쁜데 짬을 내서 비행기로 어제 왔다"고 말했다.

여성 갑조의 김춘수(여·60, 인천 부평구 삼산동)씨는 "2회 대회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참석하고 있다. 오늘 3번 둬서 2번 이겼다. 이번대회를 계기로 인천 여성 장애인 바둑계가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골드부의 이성옥(83, 인천 남동구 남촌동)씨는 "바둑을 두면 친구도 사귀고 인생의 교훈도 얻고,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오늘 4판 모두 졌는데 승부보다 배우는 재미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대회 결과 아마바둑 최강전 우승은 전준학씨가 차지해 상금 100만원을 받았으며, 장애인 갑조는 윤상진, 을조는 김갑중, 병조는 박수홍, 정조는 이경하씨가 각각 우승했다. 또 초급부는 김상필. 여성부 갑조는 장남미, 여성부 을조는 이혜영, 실버A조는 이상문, 실버B조는 한상옥, 골드부는 문경충씨에게 우승의 영예가 돌아갔다.

/여승철·이동화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