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 그리고 일상, 그 다양함을 깊이 사유하라
▲ 권기동 '에어쿨드2 2017' 캔버스에 유채

경기도미술관은 15일부터 경기도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생생화화生生化化 2017 <이면 탐구자> 전시를 개최한다.

'생생화화'는 경기도미술관이 경기문화재단과 협력, 전문예술 창작지원 사업을 통해 선정된 시각예술가들의 신작을 선보이는 연례전으로 올해로 5회째다.

경기문화재단은 매년 경기도를 기반으로 한 시각예술가들을 선정해 1년간 신작을 창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는 10인의 신진 작가(만 40세 이하)와 10인의 기성 작가를 선정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기성작가 10명의 신작 70여점이 전시된다.

이번 참여 작가들은 특정한 주제 혹은 경향으로 선정된 작가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삶과 죽음, 도시풍경과 일상, 개인과 공동체의 역사와 기억 등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삶의 여러 면모를 깊이 사유하고 내면화하여 작업의 주제 혹은 표현 방식으로 삼는다는 점 등을 분석해 전시제목을 <이면 탐구자>로 선정했다.

전시에 참여한 신승재 작가는 '죽음과 잠의 외피는 닮아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해 그림의 하단부에 영화의 자막을 연상시키는 글을 써넣고, 그림과 글을 해석해나가는 과정에서 둘 간의 상관관계에 죽음과 잠(삶)을 대입한다.

노승복 작가는 최근 몇 년간 묘원, 묘지, 무덤의 풍경을 다루며 삶과 죽음, 잊힘에 대해 생각해왔으며 이번 작품에도 이를 표현했다.

권기동 작가는 도시의 풍경을 다룬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익숙한 풍경이지만, 친근함과 정감이 느껴지기보다는 다소 쓸쓸하고 적막하다.

만화와 흑백 드로잉을 그리는 전지 작가는 신작으로 어린 시절과 학창시절을 보내며 줄곧 살아온 동네이자 현재 다시 돌아가 살고 있는 동네, 안양의 모습을 그리고 기록한다.

구부요밴드는 오랜 시간 도시 환경의 변화와 도시화 과정들을 추적해왔다.

인세인박 작가는 '남혐(남성혐오)', '여혐(여성혐오)'의 이슈를 비롯하여 최근 사회적으로 관찰되는 남녀의 집단적 대립화 양상에 주목한다.

홍정욱 작가는 전시실 공간 전체를 화폭으로 삼는다. 점, 선, 면, 색과 같은 회화의 기본 요소들과 사물의 기본이 되는 형태인 삼각형, 사각형, 원이 화면에 머무르지 않고 전시 공간 전반에 펼쳐지게 함으로써 회화의 영역을 확장시켰다.

김명진 작가의 회화는 완전한 '검정'에서 시작한다. 눈을 감으면 어둠 속에서 이미지가 떠오르며 기억이 선명해지는 것처럼, 작가는 화면을 검게 칠하고 그 위에 형상을 그렸다.
한진 작가가 그리는 풍경에는 해당 장소에 대한 시각적 기록과 더불어 그 곳에서 경험되는 소리와 움직임이 오롯이 담겨있다.

박성연 작가는 도시를 채우고, 도시 공간을 연결하고, 도시를 움직이는 요소로서의 물, 바람, 전기 등에 주목한다.

전시와 함께 강상훈, 고동연, 김정현, 이생강, 이정은, 임종은, 정현 등 총 7명의 비평가가 신작의 구성 단계에서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 각 작업과 작가에 대한 비평과 해석 작업을 진행했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