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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재단 '최진용 체제' 1년] 금전지원 넘어 '정책 연구' 필요

올 예산 221억, 3년간 대폭 상향
독자적 '사업 추진 능력' 도마 위
개항플랫폼-음악도시 중복 우려

뮤지엄파크·아트센터 등 市정책
적극적 제안·개입·역량 제고를

2017년 12월 07일 00:05 목요일

인천문화재단은 인천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2004년 출범한 재단은 시민과 문화예술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인가. 지난해 12월 취임한 최진용 대표 체제 이후 재단은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등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中. 문화재단이 풀어야 할 과제들

인천문화재단은 최근 3년 동안 예산이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전체 예산 규모는 221억원이다. 시 보조금의 경우 2015년 7억2000만원에서 2016년 12억원, 2017년 34억(건물매입비 25억 제외)에서 내년도에는 47억원 정도로 늘어나게 된다. 이와 함께 재단은 올해 조직개편으로 사무처장, 개항장플랫폼준비본부장직도 신설한데 이어 내년에는 음악플랫폼 등 새로운 업무기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화관광체육부와 인천시(문화주권 사업)의 위탁업무 예산도 크게 확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재단의 조직과 예산이 커지면서 그 역할과 기능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인천문화재단의 정체성과 존재 이유, 시급한 현안 등을 되짚어 본다.

▲재단의 설립 목적과 정체성

"그동안 재단은 인천시 출연금과 위탁사업 자금을 지역문화예술인들에게 배분해 주는 은행창구 같은 역할만 했다." "각종 문화예술행사가 그들만의 리그이지 거기엔 시민이 없다."

인천시 관계자가 바라본 인천문화재단에 대한 비판적 진단이다. 그동안 재단이 대표사업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채 지원금 나눠주는 일만했다는 지적이다. 재단이 제대로 가려면 문화예술인과 함께 시민의 참여 구조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인천문화재단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다. 인천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와 인천문화재단의 정관에 따르면, 재단의 설립목적은 '시의 전통문화예술 전승과 새로운 문화예술 창조, 지역문화예술 창달'이다.

△전통문화예술의 전승과 문화유산 발굴·보존 및 활용 △예술창작활동 지원 및 보급 △시민문화향수 제고를 위한 사업 전개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정책 개발 및 자문 등을 주요사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재단이 문화예술 지원업무에만 매몰, 치중하다보니 독자적인 문화정책연구 기능이 부족하다는 점을 드러냈다는 문화예술계의 평가다.

또 문화예술 지원사업이 예술가들의 단순 창작지원을 넘어서 시민들에게까지 확장될 수 있는 연결고리를 찾아내고, 더불어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사업추진 능력도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문화정책기능의 미흡과 관련, 현재 시스템으로 재단이 인천시 또는 인천문화재단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재단 관계자는 "문화정책 기능의 경우 현행 재단 정책연구팀은 팀장 1명과 직원2명에 불과하다"며 "올해부터 문화포럼, 목요포럼 등이 활성화되면서 정책수렴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기금확충은 언제쯤

현재 인천문화재단 기금 적립금은 517억원이다. 인천시 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9조(기금의 조성)에는 2020년까지 1000억원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그런데 앞으로 3년밖에 남지 않은 기간안에 목표액 조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문화성시 인천, 문화주권시대 선언, 문화예산 3% 시대의 개막을 발표한 만큼, 이는 꼭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인천문화예술계의 열망이고 시민의 바람이다. 다만 내년 예산에 기금 적립금 일부가 반영될 예정이다.

또 인천문화재단이 인천시의 문화정책 수립 과정에서 적극적인 참여나 의견제시를 못하고, 오히려 소외되고 있는 현실은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이다. 경인고속도로의 일반도로 전환사업과 뮤지엄파크 조성 사업 등을 비롯해 구도심 재개발, 도서지역의 개발에 문화를 통한 활성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여기에 재단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시 관계자는 "'뮤지엄파크나 인천아트센터를 우리가 운영하겠다'라든지 재단의 적극적인 정책 제안이나 개입의지가 없었다"며 "정책연구 보고서라도 내놓고 이런저런 사업을 해보겠다고 하면 시에서는 검토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인천개항장플랫폼 조성에 하세월

올해 재단이 추진하는 사업인 인천개항문화플랫폼 조성사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새로 구축되는 음악플랫폼은 부평구에서 추진하는 음악도시 조성과 사업 성격이 중복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인천 개항장플랫폼은 개항기 때 왕성한 상업, 문화적 교류가 이뤄졌던 중구 신포동과 해안동 일대를 말한다. 현재 운영중인 복합문화예술공간인 인천아트플랫폼을 아트플랫폼으로, 근대문학을 주제로 구성된 한국근대문학관을 확장해 북플랫폼으로 조성하고, 여기에 최근 매입한 옛 등기소 건물을 개항장 플랫폼에 추가해 음악을 주제로 하는 뮤직플랫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재단 사무실도 이전하게 될 옛 등기소 건물의 리모델링 작업이 이달 말쯤에야 끝난다. 또 음악 플랫폼을 어떻게 운영할 것이며,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지 세부 운영방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와 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부평은 대중음악과 문화산업을 중심으로, 재단의 음악플랫폼은 인천음악과 동북아음악, 클래식과 가곡을 포함한 음악아카이브 중심으로 그 성격을 차별화하면 서로 균형발전하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진단한 것과 같이 인천문화재단은 위탁업무 예산, 시설의 확대와 더불어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전문기관으로서 시민들과 예술가의 접점을 다변화하고 이를 뒷받침할 정책제안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재단 내부 조직의 확대와 역량 제고도 검토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이동화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



▲ 하나금융티아이 MOU. /사진제공=인천문화재단


[인천 문화기부 현주소]


"기부도시 1위 목표 턱없이 미달 … 기업들이 나서야할 때"



문화예술지원의 대표적인 재원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메세나로 대변되는 기업의 지원이 있다. 인천의 기업 메세나 활동은 어디까지 왔을까.

최근 기업들이 문화예술지원이라는 문화투자를 통한 '문화기업' 이미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는 시대의 권력자나 대부호가 아나라 기업이 문화예술지원의 전면에 나선 것이다. 현대적 의미의 기업메세나 운동이다.

인천문화재단은 2015년 9월 문화예술 기부 캠페인 '아트레인(ARTRAIN)'을 출범시켰다. 그리고 지난해 문화기부도시 1위를 선포했다.

하지만 현재 누적 기부자는 200명 미만이고 금액도 3억원을 조금 넘긴 정도다. 당초 올해에 500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3년내에 2000명을 목표로 세웠으나 사실상 목표달성이 어렵게 됐다. 올해에 하나금융TI, SK인천석유화학, 신세계백화점, 소성막걸리 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기업과 개인의 참여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기불황 여파 등으로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다른 지역 기업의 경우, 롯데가 부산에 오페라극장을, GS그룹은 여수에 GS 칼텍스 예울마루대극장을, SK에너지는 울산대공원에 문화복합공간을 조성해 지역주민과 함께 소통하며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그런데 인천은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인 기업 중 인천기업이 40여개에 달하지만 메세나 활동은 다른 도시에 비해 미진하다. 울산시가 시 주도로 '울산 메세나 운동'을 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인천에도 메세나 활동에 동력을 마련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활성화 시킬 협회를 조직할 때가 온 것이다. 한국메세나협회에 235개, 경남은 217개 기업이, 제주도는 146개 기업이 메세나협회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인천문화재단 최진용 대표는 "올해 아트레인의 BI개발, 기부자 예우프로그램 준비, 기부자를 위한 콘서트 계획 등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기부 캠페인 계획을 수립중"이라며 "인천은 메세나 활동이 전무한데, 인천의 기업군들이 낙후된 인천의 문화발전을 위해서 메세나 운동에 적극 나서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동화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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