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주한 한국 국적의 수배 범죄자 50여명이 한꺼번에 수송기에 태워져 국내로 압송된다.

6일 경찰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신병이 확보된 한국 범죄자 50여명의 국내 송환을 위해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아 오는 14일 전세기를 동원해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한다.

해외로 도주한 범죄인은 일반적으로 인도 절차가 까다로워 1~3명이 송환되는 경우는 있으나 50여명을 한꺼번에 수송하는 계획이 추진되는 것은 국내 처음이다.

경찰에서 한국판 '콘 에어'로 불리는 이번 프로젝트는 이칠성 경찰청장이 필리핀 치안당국과 거둔 국제 공조 수사의 결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필리핀 로널드 델라 로사 경찰청장이 방한 당시에 이철성 경찰청장과 해외도피 사범 검거와 송환에 협조하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진다.

현지에서는 한국인 대상의 범죄도 급증해 필리핀 경찰청은 지난 2010년 10월부터 '코리안 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와 세부 등 한국 경찰관 6명이 주요 거점을 확보하고 활동하고 있다.

7000개의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은 해외 도피사범의 검거가 쉽지 않아 한국인 범죄자들의 도피·은신처로 유명하다.

필리핀으로 도주한 한국인 범죄자는 올해 기준 약 600명을으로 파악된다.

한편 '콘 에어'는 지난 1997년 제작된 헐리웃 영화로 미국 주요 형무소에 격리 수용된 흉악범을 한곳에 수용하기 위해 전세기로 압송하는 별도의 '죄수 전용 수송'이 줄거리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