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간 꾸준한 나눔·봉사활동
▲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나눔회 회원들이 5월 사강보금자리에서 봉사활동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나눔회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존재하는 한 불우이웃을 돕는 연구원의 손길은 계속될 것입니다."

나경호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나눔회 회장은 5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우리사회에 그늘이 있다면 그것은 사회의 아픔이기도 하다. 그 아픔을 없애고 경감하는 것이 보다 사회를 아름답게 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나회장은 "그것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고, 내것의 조금을 이웃을 위해 할애하는 마음을 가지고 행동으로 옮기면 그만큼 사회는 온정으로 밝아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나경호 도 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사가 회장을 맡아 이끄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나눔회는 27년 전인 1991년 한달 한끼 식사를 아껴 연구원 주변에 사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자는 취지로 45명의 직원이 참여해 만든 불우이웃돕기 모임이다.

나눔회는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근무한 적이 있는 공무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올해까지 170명의 회원을 자랑하고 있다.

연구원 수원본원 직원수가 173명인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나눔회가 탄생한 1991년부터 27년간 꾸준히 봉사활동을 지속했으며 월 1만원에서 10만원까지 자발적으로 납부하는 회비를 통해 지금까지 총 2억5300만원을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했다.

이들은 소년소녀 가장, 미인가 사회복지시설, 장애인, 독거노인, 국제아동 등 불우이웃을 위해 생활비 지원과 부식 전달, 명절 선물전달, 시설 지원활동 등에 나서고 있다.

나경호 회장은 "17년째 부식을 나누는 김모(62)씨 가정이 있는데 당시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어깨 탈골로 근로능력마저 상실한 상태였다. 17년동안 생활비와 부식을 전달하면서 김씨의 가족이 포기하지 않고 삶을 지탱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며 "이모(62)씨의 경우는 이가 전혀 없어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했는데 나눔회에서 믹서기를 전달하고 격주마다 식품을 구입하도록 도와 나눔회의 더없는 이웃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불우이웃 12가정, 사회복지시설 1곳, 국제아동 3명에 대해 생활비를 각각 월3~20만원씩 지원했으며, 7가정에는 격주로 부식을 구입해 전달하기도 했다.

또 설날과 추석에는 명절 선물을 전달했고, 봄과 가을에는 사회복지시설에 방문해 지원활동을 실시하는 등 올해만 2500만여원을 투입해 불우이웃을 도왔다.

나 회장은 "우리나라가 복지선진국을 지향하고 있지만 여전히 복지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나눔회를 통해 알게 됐다"며 "그 그늘에서 시름하는 불우이웃을 돕는 일은 국가뿐만 아니라 개인과 기업, 사회의 몫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연말에 만난 65세된 어머니와 40세 된 딸은 수원 이목동 끝자락 언덕의 판자집에서 사는데 딸이 러시아에 음악유학까지 다녀온 영재이지만 이혼 후 심각한 정신분열증에 시달리고 있었다"며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정말 처지가 딱한 이웃이 의외로 많다"고 덧붙였다.

나 회장은 "올해 연말에는 직원들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모아 바자회를 실시하고 모인 성금과 남은 회비를 모아 불우이웃에게 필요한 물품을 구입·전달할 계획"이라며 "주변에 더 이상 불우이웃이 없는 날까지 나눔회가 활동을 이어갈 것이고 해외아동 등 구제의 폭도 넓혀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