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희씨 부천시 우수봉사자 선정…도지사상 수상
박물관 보조강사·자살예방 게이트키퍼 등 '맹활약'
"'자원봉사'란 특이할 것 없는 내 삶을 아주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활력소라고 생각합니다."

5일 열리는 '2017 부천시 자원봉사자의날 기념식'에서 우수자원봉사자로 경기도지사상을 받는 김국희(사진 첫줄 오른쪽)씨는 자원봉사를 이같이 설명했다. 김국희씨로부터 봉사자로서의 삶과 포부를 들어봤다.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큰아이가 중학교 때 사춘기를 힘들게 보냈는데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청소년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어느날 작은아이 학교에서 가지고 온 학교폭력 예방교육 강사 양성과정 안내장을 보고 교육과정을 거쳐 학교폭력 예방강사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 이후 나와 같은 봉사자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는 것을 느끼며 이곳저곳 더욱 열심히 봉사를 하게 되었고 지금에까지 오게 됐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봉사는.
-부천시에 있는 공립박물관인 유럽자기박물관, 교육박물관, 수석박물관, 활박물관, 옹기박물관, 펄벅기념관에서 박물관 안내봉사와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체험활동 보조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정노인복지관에서 홀몸어르신 집에 직접 방문하며 자살예방을 위한 게이트키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자원봉사를 지속하는 이유는.
-그냥 마법에 걸린 것처럼 봉사자가 필요하다는 소리만 들리면 내가 아니면 안될 것 같아 자동반사적으로 봉사활동을 신청하게 됩니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물론 봉사는 나에게 금전적으로 돌아오는 것은 없지만, 나를 믿고 기대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비밀유지는 봉사자의 가장 기본적인 책임인 것 같아요.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게이트키퍼 활동 중에 만났던 한 어르신이 기억이 남아요. 우울증이 있으셨던 혼자 사시는 어르신이었는데 처음 방문했을 때 문도 안 열어주실 정도로 외부사람에 대한 배척이 심했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방문하며 마음을 열어주시길 기다렸죠. 나중에는 제가 올 때를 기다리시고 먼저 전화도 주시며 남에게 하지 못했던 속 이야기까지 털어놓으시며 상담을 진행할 수 있었어요.
저의 정성이 어르신 마음에 닿은 것 같아 정말 뿌듯했어요.

△아직 봉사활동을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 권유하고 싶은 말은.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한 발짝만 내밀어 보세요. 곳곳에 봉사 할 일이 너무 많아요. 봉사의 기쁨을 한번 경험해 보시면 헤어 나오지 못 하실 거예요.

한편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봉사활동에 이어 오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봉사자로 선정되기도 한 김씨는 봉사에 하루 24시간도 부족하다고 말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부천=강훈천 기자 hck122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