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총재 추천…선수협 "낡은 관행 혁파하길"
▲ 정운찬 전 총리. /사진제공=연합뉴스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한국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KBO 수장에 오른다.

KBO는 29일 2017년 제4차 이사회를 열고 12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구본능 총재의 후임으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제22대 KBO 총재로 총회에 추천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정운찬 총재 추천자가 총회를 통과하면 2018년 1월1일부터 3년 동안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게 된다.

단, KBO 총재를 선출하는 기구인 구단주 총회는 실질적으로 개최하기 쉽지 않아 조만간 서면 결의 방식으로 의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KBO는 총재 선출이 마무리되면 이를 문화체육관광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는 KBO 구본능 총재와 KIA 박한우 대표, 두산 전 풍 대표, 롯데 김창락 대표, NC 이태일 대표, SK 류준열 대표, LG 신문범 대표, 넥센 최창복 대표, 한화 김신연 대표, kt 유태열 대표, KBO 양해영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 김동환 대표는 구본능 총재에게 의결권을 위임했다.

열렬한 야구 팬으로 그동안 야구계 현안에 큰 관심을 보여온 정 전 총리는 과거 라디오 특별 해설을 하고 야구 관련 서적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29일 보도자료를 내 "정 전 국무총리가 KBO리그의 불공정 규약과 낡은 관행을 혁파하고, 산업으로서 프로야구를 성장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정책을 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수협회는 이를 위해 정 전 총리가 "총재 취임에 앞서 KBO리그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고 리그 발전 계획을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먼저 지난 30년간 변하지 않고 KBO리그와 야구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되어온 불공정 야구규약과 낡은 관행을 혁파하는데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신임 총재는 구단의 대변자가 아닌 KBO리그 공동의 이익이나 발전을 리그 운영 기준의 최우선으로 삼아 구단이기주의를 제어하고, 리그의 핵심 구성원인 야구선수들과의 파트너십을 인정하면서 리그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